한국사회는 근본적인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외부 유입에 의한 재설계에 돌입했습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인이 될 것이며, 그들의 아이들이 한국을 이끌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관해서 특별히 부정적이지는 않습니다. 지금의 한국인들도 외부에서 유입된 사람들의 후손들이 많으며 그러한 이동을 특별하다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모와 자녀 갈등의 뿌리가 되는 원인에 관한 문제를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 것 같습니다.
공정하지 못한 전통, 언젠가 터져버리는 시한폭탄
한반도 사람들은 여러 전쟁으로 약해진 이후부터는 가문 중심보다는 마을 단위의 공동 육아를 통해서 살아남았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자연스럽게 나름의 질서를 만들었으며, 그 질서가 행복의 기준이 됐습니다.
현대에 불특정 다수의 여성들을 위한 지원금이나 장애인 혹은 아이들을 위한 지원금 등에 관해서 큰 반발이 발생하지 않는 이유도 공동체 전통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에는 결함이 있습니다. 공동육아로 성장한 아이들의 능력은 천차만별이라서 유능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책임 지는 것이 당연한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그 성공에 관해서는 나누는 것이 전통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영웅을 희생시키고 그 영웅이 누려야 되는 권리를 나누는 특이한 문화가 태동했으며 애국심을 가지고 움직였던 사람들의 명예가 다른 누군가의 소유가 되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발생됐습니다.
한국 사회의 발전 과정에서 현재의 기성 세대는 영웅들의 도움을 직접적으로 받은 세대입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경제계획이 없었다면 한국 사람들은 정상적인 문명인의 대접을 받지 못했을 것이며 당연히 인권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성 세대 집단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유능한 사람들을 멸시하고 질투하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경제 발전을 이끌었던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공동체 성장을 위해서 헌신하는 것을 신념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서 지금의 유능한 사람들은 과거에 나라를 성장시켰던 부모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가 받은 멸시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사에서 경제 발전을 위해서 타국과 이권전쟁을 했던 사람들이 한국에 손해를 끼친 인물로서 교육되고 있으며 그러한 사례들은 우리나라에 깊은 애정을 가졌던 사람들을 나서지 않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결국 기성세대가 경험했던 시기와 지금의 2030 세대가 경험하고 있는 시기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지식인층은 한국사람들을 지키려고 했지만, 지금의 지식인층은 한국사람들에게 받은 뼈 아픈 배신 때문에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나서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 자리에 따라쟁이들이 그럴듯하게 위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2030세대의 비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수혜만 받아서 세상 물정 모르는 상당수의 기성세대와 수혜를 받지 않아서 미래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당장의 쾌락만을 위해서 인생을 던지는 2030 세대의 갈등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수혜를 줬던 사람들이 더 이상 희생하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수혜를 받았다는 사실을 외면하는 기성세대
지금의 40⁓60대 중에서 수혜를 받은 게 아니라 스스로의 능력만으로 한국을 성장시켰다고 믿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분들도 계시겠지만 다수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만약 그런 분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면 지금의 2030 세대가 길을 잃은 것에 관해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선진국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제적으로 필요한 자리를 채워야 됩니다. 그 자리는 과거의 여러 나라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발명한 시스템입니다.
한국은 일본의 공무원 시스템과 기업 생태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대부분의 자본은 미국과 일본의 무상지원에 의지했으며, 그 과정에서 한국사회에 선진국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외교에 있어서는 유대인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이미 완성된 자리에 한국인이 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국가차원으로 빠르게 교육하고 그 자리에 한국인을 배치해서 많은 한국인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했으며 자연스럽게 대학을 나오면 취업이 가능하다는 메커니즘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자체가 수혜라는 것을 모르고 넘어간 분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수혜를 받던 당시의 방식으로 자녀세대를 가르쳤기 때문에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20⁓30대가 아니라면 학위가 있어도 백수가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 일 것입니다.
설계된 미래가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가르쳤어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위험에 대처하고 극복하기 위해서 다양한 배움을 추구하도록 했어야 합니다.
특히 불확실한 미래에 관해서는 기성세대도 모른다는 솔직함이 있어야 했습니다. 부모의 권한을 유지하기 위한 위선(僞善) 이 가득한 가르침은 안정적으로 보이는 낡은 시스템에서 이탈하기 싫어하는 감정 밖에 남지 않은 자녀세대를 양성했으며, 결과적으로 부모에게 듣는 자립요구에 분개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방향으로 나아간 것입니다.
애초에 수많은 자녀세대에게 '내 인생'이란 없으므로 그러한 노예계층적 입장을 다음세대에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출산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미래를 포기한 2030 세대, 쾌락주의에 깊게 빠지는 과정
저는 개인적으로 2030 세대가 빠지기 시작한 쾌락주의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쾌락주의란 앞서 다른 포스팅에서도 적어둔 것처럼, 쾌락을 주는 대상을 절대적 선(善)으로 인식하는 심리적 기준을 말합니다. 반대로 불쾌하면 악(惡)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자체가 불안하고 짜증 나는 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어차피, 부모를 포함한 기성세대가 하라는 대로 하고 용돈을 받으면 될 일을 복잡하게 고민하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것보다는 당장의 도파민이 훨씬 더 소중하며, 불안한 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라는 관념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당장 '경제적 자유'를 누리게 된다거나 최고의 이성과 당장 사귀는 기분이 드는 것을 추구하게 만들며 그 과정에서 독특한 쾌락주의 시장이 발생되기도 합니다. 쾌락을 자극하는 마케팅은 '선한 영향력'이라는 이름하에 2030 세대를 겨냥해서 자주 시도되고 있으며 광범위하게 통하고 있습니다.
미래에 관한 정확한 답을 제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위기에 놓인 사람들에게 희망이나 가능성에 관한 근거 없는 확신을 주는 행동은 그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상당수의 2030 세대는 이러한 심리 마케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떤 물건이나 프로그램을 구입하거나 판매할 때 그것에 돈을 쓴 사람은 사용한 금액보다 더 큰 이익을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나이가 어리고 기반이 약하다면 더더욱 그래야 됩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못한 사례들이 무수하게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저는 이 원인이 기성세대에게 의지하려는 유아퇴행(幼兒退行)과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의지 할 곳이 있기 때문에 쾌락을 주는 '절대 선(善)'을 지지하는 행위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특징은 폐쇄적 커뮤니티에 의지해서 고여 있는 공감대를 조성하게 만들며 어떤 정치적 힘을 가지게 됐다고 착각하고 불쾌한 사람을 공격하는 명분이 되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되는 모든 법적 책임에 관한 부담은 부모세대가 짊어지게 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부모와 자녀의 대립과 더 나아가서 여성과 남성의 대립, 세대 간의 대립 등의 복잡한 문제들을 간단하게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이 문제는 서로에게 '행복한 상상'을 그만두라고 소리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해결 가능성이 발생하는 계기는 마련할 수 있습니다. 기성세대는 더 늦기 전에 불확실한 미래를 장담하지 말아야 하며, 자녀 세대는 쾌락이 주는 행복감이 현실을 직접적으로 행복하게 만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됩니다. 특히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의 시간은 그 사람의 편이 아닙니다.
앞으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지금 일자리를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물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서 수입이 전혀 없는 분들도 증가하게 될 것입니다.
기성세대의 재산도 노후준비를 하고도 충분한 분들은 거의 없기 때문에 자녀세대를 도와주는 것도 한계에 다다르게 될 것입니다.
결국 지금은 덮어놓고 외면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절망스러운 상황에 놓이는 분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구원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한국인을 유능한 외국인으로 대체해도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어서 그렇습니다.
이해를 받고 싶다면, 아마도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기분을 내세운다면 해결 가능성이 전혀 없습니다. 이 문제의 본질은 지적 능력을 바탕으로 하는 이해를 통해서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서열 정리로 접근하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와 자녀 갈등뿐 아니라 양성갈등도 서열정리와 관련이 깊습니다.
이해를 해보려는 시도 없이 무조건 사과하라면서 울고불고하거나 화를 내는 행태는 스스로 서열적으로 우위에 서고 싶은 쾌락적 본능을 기반으로 합니다. 특히 어떤 높아 보이는 사상이나 인물을 인용하는 태도를 보이는 특징을 가지는데,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드뭅니다.
갈등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서열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어떤 문제에 관해서 본질적인 이해를 하지 않는다면 절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다만 나를 대신해서 상대가 희생해 주기만을 바랄 뿐 인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희생을 시키는 쪽은 행복할지 모르지만, 희생을 당하는 쪽은 불행합니다. 그렇다면 갈등은 이미 피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결국 문제의 본질을 찾아서 합리적으로 입증하려는 시도 없이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거짓말이 넘쳐나는 한국 사회의 약점이 한국인의 소멸로 연결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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