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2차 세계대전 다큐멘터리,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제 전쟁 기록

넷플릭스에 '제2차 세계대전 : 최전선에서'라는 다큐가 올라와 있습니다. 전쟁사에 관심이 있는 분에게 적극 추천하는 다큐입니다. 미국과 영국의 입장에서 다큐를 만들었다는 한계는 있지만, 당시의 실제 기록물을 흑백에서 컬러로 복원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더 세밀하게 전쟁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콜오브듀티 시리즈처럼 인물중심 진행으로 지루하지 않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상 속의 장소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더 정확한 설명을 들어 볼 수 있습니다.

순수혈통의 광기, 이성이 외면 받던 시절

2차 세계 대전에 관한 내용들은 다른 책이나 영상 등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고는 했었지만, 넷플릭스 '최전선에서' 보다 더 자세하게 볼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원인이라고 한다면, 1차 세계대전 패전국이었던 독일이 감당 불가능한 부채를 짊어졌으며, 그에 관한 반발이 유대인을 향하게 된 것으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지만 저는 순수혈통(아리아인종)에 대한 동경도 전쟁의 시작과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북아시아도 마찬가지지만, 유럽도 초기 권력자의 혈통에 관한 동경이 넓게 분포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리아인은 중앙아시아 초원에서 살았던 사람들인데요. 이들은 초기 기마민족으로서 스키타이와 연관성이 깊은 고대인들입니다. 아리아인들은 세계 각지로 진출하면서 지배계층을 형성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종적 특징이 혼혈을 거듭하면서 변해갔습니다. 1차세계대전 이후, 독일 사람들 사이에서 초기 권력자였던 아리아인의 직계 후손인 독일인들이 아리아인이 아닌 자들에게 통치를 받으면 안 된다는 사상이 강력하게 태동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아리아인종에 대한 확실한 과학적 분석 기반이 존재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리아인을 중심으로 하는 혈통지도를 만들고 싶어했습니다. 정치적 이유가 다분했습니다. 당시 독일의 권력자들이 아리아인 혈통을 진지하고 중요하게 여긴 것은 아니며, 명분으로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명분이 맞아서 당시 중국인과 일본인을 독일제국의 편으로 끌어들이려는데 이용하기도 했지만, 당시 독일 사람들 대다수는 동양인을 혐오했습니다. 아리아인은 스키타이나 훈족과도 관련이 깊으며, 한국의 신라 문명이나 일본으로 건너간 신라계 도래인들과도 관련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오랜 시간 이동하면서 순수혈통이라고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태였을 것입니다.

 

게다가 독일이 적으로 내세웠던 슬라브족들은 그 기원이 아리아인과 동일한 중앙아시아 기마민족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부족은 다를지 몰라도 분명 가까운 사이였을 것입니다. 결국 독일이 내세웠던 아리아인 민족주의는 요즘 중국이나 한국에서도 가끔씩 고개를 들고 있는 근거가 모호한 종족주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생기면 속된 표현으로 국뽕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나' 스스로가 아니라 외부적 요인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정의하고 싶어지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내가 귀족의 자녀인대 감히 노비의 자녀가 나보다 돈이 많은 것은 참을 수가 없다는 발상입니다. 그런 관념이 당시 독일사회에 실제로 존재했던 것 같습니다.

독일과 비슷한 길을 걸었던 일본제국

독일이 아리아인 민족주의로 국가관을 형성했다면, 일본제국은 기존의 다양한 신들과 문화를 존중하던 신도문화를 국가신도라고 하는 것으로 바꿔버립니다. 일본 덴노조차도 하나의 혈통으로만 내려온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음에도 일본인들은 모두 하나의 혈통이라는 사상을 각인시키는 작업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신사들이 모시는 신의 이름을 동일한 구조로 변경했습니다. 국가신도 개념에 대항하는 신사는 불태우거나 그 일족을 살육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에도막부 시대에 주력 종교관이었던 불교를 신토에서 배제하는 작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시도했습니다.

 

독일과 마찬가지로 신토의 전통이 중요했던 것이 아니라 명분으로 가치가 있었던 것입니다. 일본제국사를 알아보면, 일본인들 중에서 일본제국에 대항하는 사례를 의외로 자주 찾아볼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시 일본제국 대본령(大本営) 관료들은 식민지 사람들은 물론, 자국민의 생명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내세우는 대의는 대동아공영권을 형성해서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세력권에 두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제국이 무엇을 위해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초기 고조선의 지배계층이었던 부여계 순수혈통이 백제와 일본으로 이어져서 덴노를 중심으로 세상을 통치한다는 개념을 내세웠던 것 같습니다.

초기 일본제국은 미국을 비롯한 열강의 지지를 받으면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처음부터 공격당했던 독일하고는 분명 다르게 시작했지만, 미국과 영국의 패권에 도전했으며 그 결과는 처참할 정도의 붕괴였습니다. 당시 대다수의 미국인과 유럽인들은 한국인과 일본인을 구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상위계층, 금융세력들 일부가 대한민국 건국의 중요성에 동의했으며 이승만 초대대통령의 극렬한 반일주의로 한국은 독립국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을 약화 시킬 목적도 있었지만, 한국의 발전을 위해서 투신한 유대인들이 다수 존재했던 것을 봤을 때, 일반인은 알 수 없는 목적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후, 세계 질서

2차 세계 대전 과정에서 최소 650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전쟁 후유증으로 인한 사망자나 심각한 부상자까지 고려한다면 그 숫자는 1억 명을 넘었을 것입니다. 전쟁이 끝나고 형성된 새로운 세계질서는 미국과 영국이 전 세계를 관리하는 개념으로 나아갔습니다.

다만 역대 통치자들과 비교했을때 상대적으로 온화한 통치자가 전 세계를 다스리는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제국과 일본제국의 기술들을 그대로 흡수해서 인류의 발전을 위해서 사용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구수는 대폭 증가했으며, 승전국 국민의 삶은 비교적 풍요로워졌습니다. 하지만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라 승자가 달라졌을 뿐인 아슬아슬한 평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을 외면하고 어떤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다양한 갈등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외국인들이 스스로가 속한 집단을 위해서 한국 내부 갈등을 조장하기도 하며, 이러한 특징은 전후 세계가 복잡한 심리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인간의 노동력이 아직까지는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이 이스라엘까지 번지고 있는 데다가 아프리카도 전쟁의 징후가 발생되고 있습니다.

 

저는 멀지 않은 미래에 인간의 노동력이 대부분 대체 되는 날이 온다면, 더 심각한 전쟁국면으로 나아가거나 인구수를 극단적으로 줄이기 위한 어떤 사건들이 발생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차 세계대전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역사가 아니라 현대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역사입니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제 2차 세계대전 : 최전선에서'가 참고가 될 것 같아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