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tech/게임 ・2023. 7. 20.

로스트아크 패치 흐름의 변경, 스트리머를 따라서 이동하는 유저층

꽤 오랜 시간 취미로 게임을 틈틈이 플레이하다 보면 게임이 흥하고 망하는 것들에는 나름의 이유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즘 게임들은 스트리머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스트리머는 많은 유저들에게 게임계의 연예인과 같은 위치에 있으므로, 오프라인 기반의 연예인보다는 수요가 높지 않지만,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스트리머나 유명 유튜버들이 망겜(망한 게임)이라고 지정하면, 그 게임을 해본 적이 없어도 망한 게임이라는 타이틀에 귀속되기도 합니다. 유명 스트리머가 특정 게임이 유입되는 것만으로도 그 게임의 관심도가 급증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시장에서 스트리머의 발언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스트리머에 대한 시청자의 충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로스트아크도 스트리머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게임이어야 되는데요. 최근 신입 디렉터 분들이 게임의 몰입감을 깨트리는 위험한 발언들을 로아온에서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로스트아크에 대한 기대가 무너진 분들이 많이 있으며, 게임에 우호적인 스트리머들이 돌변하는 사태가 발생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금강선 전 디렉터가 돌아와서 게임의 전반적인 운영에 관여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다시 정상 운영하는 로스트아크

8월 2일에 나오는 익스트림 발탄은 매우 좋은 패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존재는 했지만 많은 유저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헬 난이도를 기반으로 만든 콘텐츠 입니다. 헬 난이도는 하드와 다른 패턴들이 존재하고 있었는데요. 헬 발탄을 보상을 주는 익스트림 발탄으로 변경해서 1580 레벨, 1620 레벨 두 가지 난이도로 배치하고 보상도 기존의 군단장처럼 골드로 주는 방식입니다.

저는 재탕을 한다는 인상보다는 기존에 잘 만들어진 군단장의 완성체를 나열해서 카제로스에 더 몰입 할 수 있는 패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군단장은 숙제가 돼버린 지 오래입니다. 골드를 주기 때문에 지루하지만 빠르게 잡아야 되는 콘텐츠였을 뿐이지, 신규 유저가 아닌 이상 매번 재미가 있는 분들은 드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8월 2일부터 카던과 토벌 숙제 부담을 대폭 줄여준다고 합니다. 이 숙제들 때문에 로스트아크의 다른 콘텐츠를 시도하지도 못한 분들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로스트아크는 다양한 섬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잘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숙제를 많이 내줘서 다른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손해를 감수해야 되는 단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금방 잊어버리는 사람들

최근 메이플스토리에서 확률조작사건에 관해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이해득실에 의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맞으면 확률조작 같은 것들도 피해를 본 당사자들을 제외하고 큰 이슈가 아닌 것입니다.

심지어 그동안 잘 운영하고 있던 게임도 이해득실에 맞지 않게 된다면, 극단적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구조는 제가 과거 포스팅에서도 적어둔 것처럼, 게임 재화의 '재산 가치' 때문입니다. 결국 이익이 되는 게임으로 사람들이 몰리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 이익은 말 그대로 물리적인 이득 일 수도 있으며, 정서적인 이득 일 수도 있습니다.

 

로스트아크는 '정서적 이익'을 손상시켰기 때문에 여론이 좋지 않게 흘러갔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마침 다른 게임들의 '물리적 이익'이 증폭되면서 스트리머를 따라서 이동을 한 사람들이 다수 있다는 것입니다.

 

게임판을 보고 있으면, 그때 그때 사람들의 주장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게임 자체를 가급적 많은 사람들에게 정서적으로 물리적으로 이익이 되도록 만든다면 대체로 성공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필연적으로 상위 유저들의 템 가치가 하락하는 문제들이 발생되는 것입니다. 상위 과금러는 '다수'가 아니어서 대규모로 게임에 진입하는 기류를 형성하지 못하기 때문 일 것입니다.

게임의 의미가 과거보다 훨씬 거대해졌습니다.

예전에는 리니지와 같은 '리니지라이크'를 제외하고는 게임을 즐기기만 하는 분위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과금한 돈의 일부를 돌려 받는 게임들이 아닌 이상 인기가 유지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게임 내부에서 발생하는 갈등도 실제 돈이 오가는 극단적인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정치의 축소판을 보는 듯하다는 것입니다. 로스트아크도 방향을 잘 잡지 않는다면 어느 순간 침몰하게 될 수도 있을 정도로 분위기는 험악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로스트아크가 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잘만 풀어낸다면 카제로스 이후에 원래 위치를 탈환 할 수도 있다고 예상합니다.

다만 카제로스 이후에는 '파밍의 재미'와 '적절한 보상'이 반드시 확실하게 마련해야 될 것입니다. 로스트아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단점들을 많은 사람들이 게임에 대한 애정으로 수긍하는 게임이었지만, 완성도가 높은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불필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으며, 게임 콘텐츠간의 연결고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다만 금강선 전 디렉터의 활동으로 정상화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