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tech/게임 ・2022. 10. 28.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엔딩, 감동적이면서 흥미로운 스토리

끝까지 플레이를 해보고, 엔딩까지 본 이후에, 이 게임이 왜 인기가 많은지를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스토리가 없는 괴물을 잡는 공포 게임 정도라고 생각하면서 플레이하다가, 스토리를 모두 확인하고, 추가적으로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스토리를 찾아보면서,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에서 '빌리지'의 입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팬들 사이에서는 억지 요소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목차



    영혼과 같은 오컬트의 가면을 쓰고 있지만, 사실 과학적인 방식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SF (Science Fiction) 스토리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전반적인 스토리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DNA 조작에 대한 이야기는 빌리지에서도 찾아볼 수가 있었습니다. 빌리지는 바이오하자드의 시작이나 다름이 없는 엄브렐러 제약의 창업과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작중 배경이 되는 동유럽의 '빌리지(작은마을)'에서는 빌리지에서 최종 보스로 등장하는 마더 미란다의 연구 지역이었습니다. 미란다는 이 지역에서 사람들을 상대로 신으로서 군림하면서 인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이 지역에 미란다가 연구소를 만든 이유는 '근균' 때문이었습니다. 정체를 알 수가 없지만 죽은 사람들의 막대한 정보를 저장하고 있는 특이한 균이 동굴 최심부에 존재하고 있었고, 이 균을 소수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유전자와 결합했을 경우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되고, 불사의 존재가 된다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미란다는 스페인독감으로 사망한 자신의 딸을 살려내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딸의 유전자를 보관하고 있었는데요. 딸의 유전자를 배양해도 견딜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인간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체 실험을 진행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딸의 유전자가 배양된 존재는 딸의 기억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딸의 부활'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마을에서 반복적으로 자행된 인체 실험 행위에서 생존을 하는 자들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이들이 4명의 귀족들이었습니다.

     

    드미트리스쿠 가문, 베네비엔토 가문, 모로 가문, 하이젠 베르크 가문이 그들인데요. 이들 모두 미란다의 딸 '에바'의 그릇으로는 부적합한 인물들이었습니다.

     

    미란다는 과거에 자신의 조수였다가 이상의 차이(미란다는 딸의 부활을, 오즈웰은 전인류의 진화를 추구했습니다.)로 떠난 '오즈웰 E 스펜서'의 편지를 받고, 그의 연구를 이어받은 커넥션에 관심을 갖습니다.

     

    오즈웰 E 스펜서는 모든 인류의 진화라는 명목으로 우생학을 신봉하는 자로서, 인류가 반복적으로 전쟁을 추구하는 이유는 과거의 사례에서 배우지 못하는 무지함 때문이라는 결론을 토대로, 인류가 진화한다면 더 좋은 세상이 올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었습니다.

     

    인류가 근본적으로 무지하기 때문에 좋지 않은 사건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실패했고 살해 당했습니다. 이후에 그가 설립한 엄브렐러 제약회사는 궁지에 몰리게 되는데요. 엄브렐러의 상징은 4개의 귀족의 상징에서 가져왔을 만큼, 그에게 미란다는 존경스러운 스승이었습니다.

     

    엄브렐러를 이어서 만들어진 '커넥션'이라는 회사에 미란다는 자금을 후원하면서, 딸 '에바'의 그릇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하게 됩니다. 커넥션은 미란다에게서 제공받은 '균'을 통해서 복제인간을 배양하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결함품들이 만들어지지만, E-001로 불리는 '이블린'을 만드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블린도 미란다의 딸을 부활시키는 그릇으로서는 부적합이었습니다. 너무 빠르게 노화가 된다는 명백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블린을 관리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었던 커넥션의 직원이 '미아 윈터스'였습니다. 미아 윈터스는 이블린을 에바를 부활시키는 그릇으로서 가치는 없지만, 군사 무기로서는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커넥션의 운반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블린을 통제하는 것을 실패했고, 이동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됩니다. 이블린은 '감정을 통제하는 힘'을 이용해서 자신과 미아를 구해준 베이커 가족을 장악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미아도 3년 동안 이블린에게 납치되는데요. 미아를 찾으러 남편 에단 윈터스가 베이커 가족의 집으로 가는 이야기가 바이오하자드 7 레지던트이블 입니다.

    에단 윈터스의 부성애

    에단 윈터스는 평범한 민간인이었습니다. 특별히 강한 사람도 아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7편에서 잭 베이커에게 살해당하고, 균에 감염되어서 죽어도 다시 살아나는 높은 회복능력을 가지고 있는 감염자가 된 것입니다.

     

    감염된 에단 윈터스와 미아 윈터스 사이에서 딸 한 명이 태어나게 되는데, 그녀가 로즈(로즈마리 윈터스)입니다. 로즈는 이블린에게 감염된 에단 윈터스의 유전자를 이어받았기 때문에 태어난 순간부터 근균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결함이 없었습니다. 때문에 미란다는 로즈를 납치해서 자신의 딸 '에바'의 그릇으로 사용하기로 합니다.

    이 사실을 미아 윈터스를 제외하고는 크리스(크리스토퍼 T. 레드필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파악한 것은 미란다가 미아 윈터스로 변장하고 로즈에게 접근했다는 것 정도였습니다.

     

    크리스는 '빌리지' 시점에서 유엔 소속 '바이오테러 안정 평가 연합(Bioterrorism Security Assessment Alliance)' 소속의 특수부대 하운드 울프 분대장입니다. 그는 민간인이었던 에단을 배제하고 빌리지 사건을 처리하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에단은 딸을 찾아서 빌리지를 향했고, 스스로도 감염자로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딸을 찾기 시작합니다.

    하이젠베르크의 설득, 거절하는 에단 윈터스

    개인적으로 스토리에 몰입하면서 보기 시작한 시점이 하이젠베르크의 공장 에피소드부터였습니다. 칼 하이젠베르크는 에단 윈터스에게 로즈의 힘을 이용하고 서로 힘을 합친다면, 미란다를 제거할 수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는 마을 사람의 일원이었는데, 운 좋게 카두 실험에서 살아남았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카두는 태아 형태의 작은 괴물인데요. 균근이라고 하는 거대한 막 안에 다수 잠들어 있는 기생충 같은 것입니다. 칼 하이젠베르크는 로즈를 '무기' 취급하면서 에단과 거래를 제안하게 되는데요. 자신의 딸을 무기 취급하는 점에 격분한 에단은 하이젠베르크의 거래를 거부하게 됩니다.

    에단은 결국 하이젠베르크를 제거하고, 미란다까지 제거한 이후에, 스스로가 균으로 살아남은 감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에단은 '근균'과 함께 자폭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에단 윈터스의 여정을 끝이 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가 남긴 정신은 로즈에게 이어가게 되고, 로즈가 에단의 무덤에 꽃다발을 두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명작 게임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예 처음 플레이하는 거여서 파밍에 문제가 있어서 최종 보스를 어렵게 클리어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재밌게 플레이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공포게임에 대한 내성이 있는 분이라면, 시도해보셔도 크게 후회하지 않을 만한 명작인 것 같습니다.

    다만, 무서운 게임을 정말 못하겠다 싶은 분이라면 주의가 필요한 게임입니다. 정서적인 공포보다는 물리적인 공포가 있기는 하지만, 에임이 좋은 분들에게는 재밌는 괴물 처치 게임 정도의 경험 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