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티빙(tving) ・2022. 11. 27.

티빙 일본 애니 도쿄 리벤저스 리뷰, 난해하지만 흥미로운 작품

기본적으로 한국과 일본은 가깝기는 하더라도 정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 점을 감안하고 시청했습니다. 특별한 편견 없이 도쿄 리벤저스 1기를 정주행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난해하다는 인상을 주는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도쿄 리벤저스가 잘 만들어진 작품은 맞는 것 같습니다. 현재 6500만 부 이상이 팔렸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작품입니다.

도쿄 리벤저스 시나리오 구조

이 작품은 과거로 돌아가서 현재에 존재하는 미래를 바꾸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타임루프 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일본의 여러 콘텐츠에서 자주 등장하는 특이한 옷을 입고 세력권을 주장하는 갱들의 이야기를 핵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생각한다면, 폭력배를 미화하는 작품에 가깝다는 인상을 주고 있지만 담고 있는 스토리는 의외로 깊은 편이어서 재밌게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핵심 줄기는 최고의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남)주인공 '하나가키 타케미치'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해결하지 않고 피하다가 불행하고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학교 시절에 도망치다시피 헤어졌던 여자 친구 '타치바나 히나타'가 도쿄만 지회에 의해서 살해당했다는 뉴스를 보게 됩니다. 다음날 타케미치는 뒤에서 누군가가 밀어서 열차 선로에 떨어지게 되고 12년 뒤의 과거로 돌아가게 됩니다.

 

'타케미치'는 타치바나 히나타의 남동생 타치바나 나오토와 손을 잡으면 트리거가 발동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갈 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과거의 나오토의 손을 잡으면 현재로 오고 현재의 나오토의 손을 잡으면 과거로 오는 것입니다.

현재의 나오토 또한, 변화하는 미래를 인지할 수가 있는 조력자로서 자신의 친누나 '타치바나 히나타'가 생존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주인공을 도와주게 됩니다.

도쿄 리벤저스의 인기, 후회하는 삶

이 작품은 일본 현지에서도 인기가 많은 작품이며 여러 국가에서도 많이 소비된 것 같습니다. 내용 자체가 과거의 선택에 대한 후회를 복구하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나이를 먹어서 화려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시절을 뒤로하고 프리터족이 되어버린 주인공의 모습에서도 알 수가 있듯이 나름의 현재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 작품은 세력다툼과 같은 남성향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팬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어린 시절에 만났던 좋은 남자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국 도쿄 리벤저스의 높은 인기는 인생에 대한 '후회'가 강하게 담겨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과거에 모험물이나 연애물 등이 인기가 많았던 것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현재의 세대가 과거의 세대보다 물리적인 빈곤함 뿐 아니라, 정서적인 빈곤함 까지 결합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정서적 빈곤함은 인간관계의 문제에서 발생되곤 합니다. 사랑받으면서 살아가는 인생은 정서적 빈곤함에 있어서는 자유로울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타임루프를 여러 번 반복적으로 진행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은 '책임감'에 대한 부담감을 회피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일본의 20~30대 중에서 책임의 회피와 인간관계의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한국도 타임루프 물이 인기가 많습니다. 결국, 우리나라도 과거의 선택에 대해서 후회를 하는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삶이 많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쿄 리벤저스에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아직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1기 밖에 본 것이 아니어서 스토리 전반의 내용에 대한 평가는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처음 도입부터 작가는 '최고의 미래'에 대한 떡밥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따로 알아봐야 알 수가 있겠지만 최고의 미래가 결국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작가는 독자가 도쿄 리벤저스에서 묘사하고 있는 '폭력성'을 배제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길을 잃어버린 일본의 젊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이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정서적인 면에서 할복(자살)이나 비효율적인 전투 방식, 심지어, 체형에 비해서 판타지적인 무력을 보여주는 모습들에서 이질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쁘지 않은 작품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티빙에서 1기 애니메이션을 시청하실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