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 포스팅은 개인적인 생각 일 뿐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해 두겠습니다. 정확하게 공개된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이 재밌게 느껴지는 이유에 관해서 살펴보다가 이런 관점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적어두고 있습니다.
MBTI는 그 사람이 사용하기에 편리한 심리적 특징을 분류한 것입니다. 인간을 정의 내리기 위해서는 이뿐만 아니라 성별이나 환경에 의한 경험, 지능이나 반복적인 습관에서 체감하는 스트레스 정도의 차이 등 다양한 요소들이 반영됩니다.
물론 아예 의미 없는 시도는 아니기 때문에 MBTI를 이용하면 스스로의 문제점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장송의 프리렌 캐릭터 MBTI 추측
1. 프리렌 (ISTP-A)
오랜 시간 살아온 여성 엘프 마법사 프리렌의 행동을 보면 ISTP-A 유형과 닮아 있습니다. 그녀는 어떤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최선의 방법을 알고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도전을 중요하게 여기다 보니 다양한 마법을 연구하는 장인정신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작품에서도 '세탁을 하는 마법' 같은 인간의 생활과 연관되어 보이는 마법들을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집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기도 하며 귀찮아 하는 성격도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마을에 도착해도 혼자서 마법을 찾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며 공감 능력이 부족한 편이어서 작중 페른이 화가 나서 말을 하지 않으면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편입니다. 프리렌은 페른이 슈타르크와 잘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옷만 녹는 물약'을 선물해주기도 할 정도로 관대하고 대담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타인도 모두 관대할 것이라고 여기다 보니 남에게 의도하지 않은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신감은 혼자 마족 '단두대의 아우라'를 처리하러 가는 모습에서 확연하게 들어납니다.
프리렌은 규칙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자유로운 성격이지만 다른 사람의 행동을 예상하기는 어려워합니다. 작품에서도 자주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 드러나는데요. 미움을 받고 싶지는 않아서 여러모로 노력하는 모습들이 매력 포인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프리렌은 힘멜이 죽은 이후에 무엇인가 큰 충격을 받습니다. 스스로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여겼지만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마음을 두드린 것입니다. 프리렌은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 사소해 보이는 마법을 수집하면서 힘멜이 떠난 천국을 향해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녀는 힘멜이 남긴 발자취를 돌아보면서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2. 힘멜 (ESFJ)
힘멜은 작중 마왕을 쓰러뜨린 용사 파티의 리더로서 하이터(힐러), 아이젠(탱커), 프리렌(마법사)을 이끌었던 인물입니다. 시작은 가짜 용사였지만 진짜 용사로 거듭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프리렌을 사랑하고 있지만 엘프와 다르게 수명이 짧은 인간이기 때문에 자신이 죽은 후에 남게 될 프리렌의 입장을 고려해서 고백을 하지는 않습니다.
프리렌이 살아갈 미래에 외롭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용사 파티의 추억을 조각상으로 남겼지만, 프리렌에게는 자신의 잘생긴 모습을 남기려고 했을 뿐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나르시시스트로 그려지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모든 것의 이유를 확인하려고 하는 프리렌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적당히 둘러댔다고 이해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힘멜은 아마도 집정관(ESFJ) 성격에 가까울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보살피고 안전하게 보호하려고 하는 이 유형은 명확한 도덕적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그 기준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합니다.
작품에서는 힘멜이 어떤 상징이나 기념일 같은 것에 관심이 없는 듯이 묘사되지만 그러한 행동들은 단지 프리렌을 배려하기 위해서 모르는 척했을 뿐입니다. ESFJ는 친구나 연인과 관련되어 있다면 아무리 사소한 일조차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유형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배려심과 책임감은 사람을 뭉치게 만들기 때문에 작품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파티의 리더로서 적합한 성향입니다. 특히 ESFJ와 ISTP는 MBTI에서 이상적인 궁합입니다.
3. 페른 (ISFJ)
작중, 용사파티에 참여했던 하이터에게 길러진 전쟁고아입니다. 페른은 특유의 친절함과 겸손한 태도로 타인을 도와주는 이타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페른, 프리렌, 슈타르크의 모험에서도 사실상 보호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자만하지 않고 겸손한 성격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인정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작품에서 페른은 3급 마법사 시험에 합격했을 때도 프리렌에게 말하지 않았을 정도입니다.
슈타르크와 프리렌이 말을 듣지 않으면 화가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기도 하는데 이러한 특징은 ISFJ의 특징 중 하나로서 자신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인정을 하지 않은 것에 화가 나는 모습을 묘사한 것입니다. ISFJ는 기본적으로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기 때문에 잠을 늦게 자고 밤에 주스를 마셨다는 이유로 슈타르크에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면 적당히 넘어가는 성격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화가 났을 때 말을 하지 않는 모습은 '번아웃' 상태를 표현한 것 같습니다.
특히, 선물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에서 친구나 연인과의 친밀한 관계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 슈타르크 (ISFP)
슈타르크는 작중 용사파티에 참여했던 아이젠의 제자입니다. 무해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서 아이젠을 대신해서 다양한 것을 보고 듣기 위해서 모험을 시작했습니다.
주로 유연한 성격 때문에 엄격하게 일정을 따르는 일을 좋아하지 않아서 하루 일과를 보면 특별한 규칙 없이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겁은 많아도 중요한 일은 책임을 지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을 행복해하는 모습에서 ISFP 특유의 모든 사람이 편견 없이 살아가는 세상에 관한 염원이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ISFP는 모험가 유형답게 창의력이 넘치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새로운 모험을 향해서 나아갑니다. 다만 그들은 직설적인 표현에서 상처를 받기도 하기 때문에 슈타르크도 페른의 직설적 표현을 듣고 우울해하기도 합니다.
이미 지나간 일을 후회하기보다는 앞으로의 일에서 즐거움을 찾으려는 ISFP의 성향과 비슷하게 슈타르크도 과거에 있었던 좋지 않았던 일들보다는 앞으로의 시간에서 긍정적인 즐거움을 발견하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인생을 풍성하게 채우기 위한 시뮬레이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만들 때 실제 인간과 같은 수준까지 창작하기 위해서 MBTI 뿐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심리 기반의 콘텐츠 들에서 추구하는 길은 '어떻게 해야 인간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이번에는 장송의 프리렌을 대표하는 캐릭터 4가지만 분석한 결과를 적어두었지만 다른 여러 작품들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매력들도 전반적으로 조사를 해보고 있습니다.
MBTI 마다 사람에게 높은 호감을 줄 수 있는 방향성이 존재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프리렌(ISTP)은 높은 지적 능력을 기반으로 하는 명확성이 많은 것을 아는 선생님과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매력은 수많은 마법을 알고 있다는 설정과 부합하는 것 같습니다. 콘텐츠를 볼 때 이런 관점도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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