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리뷰, 장송의 프리렌 지나간 시간에 남아 있는 추억

이번에 넷플릭스에 공개된 '장송의 프리렌'은 용사가 마왕을 무찌르는 흔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보고 있는 작품입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정서를 다루고 있지만,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1000년 이상 살아온 엘프에게 10년이 가지는 의미

장송의 프리렌 세계관에는 인간, 엘프, 드워프, 마물이 있습니다. 인간과 엘프, 드워프는 '인류' 라고 칭하며, 마물은 대부분 지성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마족과 용은 특별하게 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족은 인류의 언어를 사용하지만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인류를 잡아 먹는 것을 유독 좋아하는 괴물들입니다. 마족 중에서도 마왕은 작중 '칠붕현(七崩賢)'이라고 하는 마왕 직속의 대마족들을 거느리고 있는 마족 최강의 존재로 묘사됩니다. 이 작품은 마왕을 필두로 하는 마족과 용사파티를 필두로 하는 인류와의 전쟁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용사파티(힘멜, 프리렌, 하이터, 아이젠)는 10년동안의 모험 끝에서 마왕을 제거하고 귀환을 하게 됩니다. 그 이후, 용사 힘멜은 나이를 먹고 노환으로 사망하며, 하이터도 프리렌에게 자신이 키운 전쟁고아 '페른'을 맡기고 사망합니다. 아이젠은 드워프이기는 하지만 엘프만큼 오래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더 이상 모험에 참여할 수 없게 되며, 그의 제자 슈타르크를 프리렌에게 맡기게 됩니다.

 

50년뒤 힘멜

프리렌은 힘멜이 죽고, 힘멜과 같이 보냈던 시간을 회상하면서 인간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녀는 힘멜과의 추억에는 알수 없는 큰 의미가 있다는 것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며,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 힘멜이 남겼던 행적을 살펴보면서 북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프리렌은 페른과 슈타르크를 대리고 북쪽 끝에 있다는 '천국'에서 저승세계로 간 힘멜을 만나기 위한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인간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

어떻게 보면, 슬픈 사랑 이야기 같지만, 관찰자의 시점에서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리렌은 수명을 다하고 죽는 오랜 친구들에게 그 기억을 다음시대로 전달하겠다는 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그녀는 인간을 관찰하고 마족을 관찰하는 마법사의 삶을 살아가면서 독자에게 인간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마족을 만났을 때의 표현이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마족은 인간의 말을 배우고 인간을 속이기 위해서 감정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그들은 인간이 사용하는 온갖 종류의 좋은 말들을 외우고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는지 이해하고 있습니다. 

 

작품에 전반적으로 드러나는 사람의 마음을 깊게 이해하려는 시도와 마음이 없는 자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 작품을 보는 내내, 작가의 복잡한 고민과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을 것 같은 괜찮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심리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무난하게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워낙 좋은 작품이여서 포스팅에 스포일러를 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