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추천 애니메이션 지옥락 리뷰, 불로불사의 욕망을 담은 이야기

지옥락(지고쿠라쿠)에는 호불호가 갈릴 만한 자극적인 장면들이 많이 있습니다. 심리적인 내용들이 선과 악의 모호함을 표현하는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취향에 맞지 않는 분들도 계실 수가 있지만, 무난하고 가볍게 볼만한 애니메이션을 찾고 있는 분들에게는 괜찮은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신을 괴물로 표현하는 이중적인 표현 방식

이 작품은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동경하며 순종하는 '신'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면서 신이 되려고 했던 인간의 모습을 결과적으로 괴물이 되는 과정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신을 괴물로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이 되기 위한 방식은 과거 진나라 시대에 선인이나 신선이라고 불렸던 자들의 방식에서 착안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감각을 극대화시키는 과정에서 신의 영역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연단술, 방중술, 호흡법, 명상, 체조 이렇게 5가지 방법을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연단술은 약을 쓰는 방법, 방중술은 성적 쾌락을 극대화 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고 신으로 승천한다는 믿음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마치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 같다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신을 괴물로 묘사하면서 감각을 극대화 하는 과정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는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감각을 추구하면 신의 영역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성을 상실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 같았습니다.

의미 있는 삶은 영원하다는 신념

지옥락은 액션이 화려해서 재미있게 몰입해서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안에 담겨져 있는 내용도 흥미로웠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인 내용은 막부의 명령으로 사형에 집행되어야 하는 사형수들에게 불로불사의 약을 구해오도록 하는 내용인데요. 그 과정에서 삶에 대한 의미를 여러 관점에서 해석하는 내용들을 은은하게 담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구성하는 인물들마다 나름의 사연들이 있습니다. 그들 중에서 타미야 간테츠사이는 이름을 후대에 알리는 것이 '영원한 삶' 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며, 후치는 의학 지식을 남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의미 있는 삶의 기준은 각자 차이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후대에게 의미가 있는 삶이 중요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는 만화였습니다. 대부분 작품들은 그 나라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을 때가 많은데요.

한국과 비슷하게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 가족이 행복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이야기와 전통적인 무조건적인 봉건적 제도를 탈피하고 갖춰있지 않은 결혼생활도 나쁘지 않다는 주장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감각에 잠식되는 일본사회의 마지막 모습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한국의 젊은 층에도 유흥과 마약이 많이 퍼지고 있습니다. 기성세대의 거짓말을 믿었던 사람들은 평생 공부만 하다가 생을 마감하기도 합니다.

 

어떤 인생이 가치 있는 인생인지에 관해서 스스로 결정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지옥락에서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깨달음은 스스로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에 있다는 교훈은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말을 맹신하거나 쾌락만을 추구하는 방향성은 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볍게 보기에 나쁘지 않은 작품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