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2023. 2. 15.

유튜브 수익을 위한 콘텐츠들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콘텐츠 시장 구조

예전에도 트위치나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 도전을 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지만 요즘은 본격적으로 많아지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1인 1 플랫폼 붐과 같은 인상을 주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다양한 창의적인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는 케이스는 매우 드물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지도가 낮은 창의적인 콘텐츠를 도둑질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콘텐츠를 도둑질하는 행위는 오래전부터 흔하게 반복됐기 때문에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만큼 유튜브 채널 운영 자체에 관심이 있기보다는 어뷰징 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분들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참여를 하려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알게 모르게 오프라인 직장에 문제가 생겼거나, 눈앞에서 빠른 속도로 부를 누적하는 분들을 보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경험한 분들도 많이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유튜브 채널들을 살펴보면서 알게 된 몇 가지 패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무조건적인 어그로 끌기, 유명한 콘텐츠가 되는 과정

특별한 실력으로 채널을 운영하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지나치다 싶은 어그로를 끄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어그로(Aggro)'는 성가신 존재를 지칭하는 용어 입니다. 유튜브에서도 '어그로'를 끈다는 표현을 즐겨서 사용하고 있는 문화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콘텐츠는 추천 영상에 올라오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자극적인 요소를 첨가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주요 타깃으로 잡은 사람들이 듣기 좋은 이야기를 재밌게 편집해서 공급하는 방식이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듣기 좋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과정에서 크게 4가지로 나눠 볼 수가 있었습니다.

 

1. 대리만족을 위한 콘텐츠들

게임을 하지 않지만 보는 것에만 만족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직접 사서 먹는 것은 아니여도 누군가가 먹는 것에 만족하거나, 연애나 결혼을 직접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누군가의 연애나 결혼에 감동하거나 욕을 하고 동물을 키우고 있지는 않지만 다른 누군가가 키우는 것에 만족하거나 심지어 아이를 양육하지는 않아도 아이를 양육하는 가정을 보고 만족하는 등의 여러 가지 종류의 대리만족들이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상상 속에서 다른 사람의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듯한 감각에 강하게 집착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친구를 대리만족하는 콘텐츠가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을 인터넷을 통해서 해결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2. 갈등은 돈이 된다? 갈등 드라마에 깊게 빠진 사람들

어린 시절부터 히어로(영웅/Hero)가 되고 싶었던 분들이 많이 계실 겁니다. 성별이나 연령대에 무관하게 영웅 대접을 받고 싶은 마음속의 강한 충동을 실현시켜 주는 콘텐츠들이 있습니다. 갈등을 의도적으로 조장해서 '영웅'을 모집하는 방식입니다.

현실에서는 내세울 것 하나 없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사실 영웅적인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세상이 나쁜 것은 아닐까?' 하는 심리를 파고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강렬하면서도 잔인한 것 같습니다. 가상의 영웅 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은 복합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으로 생각하는 것을 기피하기도 합니다. 마음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는 본능이 스스로가 영웅이 아님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 일 것입니다.

 

3. 확실한 이익이 된다고 믿어지는 콘텐츠

최근 빚투나 영끌을 시도한 사람들 대부분은 유튜브에서 정보를 얻었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확실한 이익이 될지는 모르지만, 이익이 될 것이라는 공개된 '비밀' 정보들이 유튜브에서 막연하게 떠돌고 있습니다.

 

유튜브 자체가 구조적으로 공개된 자리에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가 있어서인지 다양한 노이즈마케팅의 흔적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는 사실은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가 없는 내용에 매료된다거나, 심지어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고 전재산을 올인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중에서는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는 채널도 존재하고 있겠지만 최소한 스스로 검산을 하는 과정은 있어야 함에도 무작정 믿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4. 성적 매력을 어필하는 콘텐츠

성적 매력은 육체적인 매력과 정서적인 매력으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가 있습니다. 유튜브 콘텐츠들을 살펴보면 두 가지 모두 자주 사용되고 있었으며 노골적인 육체적인 성적 매력 어필과 관련된 콘텐츠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유튜브가 수익활동을 허가하는 아슬아슬한 선까지 성적 매력을 어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유튜브 수익을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서 규격화되어 있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성적 매력을 어필하는 방식은 다양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앞서 설명한 4가지 요건들은 중독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것 같은 효과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조회수에 있어서 유의미한 방식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것 저 것 조사해 보면서 유튜브에서 자리를 잡고 계신 분들의 실질적인 '능력'이 무엇인지가 궁금해졌습니다.

결과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높은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이 어떻게 반응하게 될지를 이미 알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시청자들의 다수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관해서 이해하고 있었으며 좋아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맛있는 요리를 하는 요리사와 같은 방식이었다는 의미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요리가 그 사람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보다는 '맛있는' 요리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유행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튜버들은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습니다.

 

유튜브에 실패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조사를 해봤습니다. 콘텐츠는 좋지만 높은 인지도를 얻지 못한 분들을 기준으로 살펴보았는데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복잡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앞서 설명한 '어그로'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적합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많은 수의 시청자들은 요리를 만드는 방법 자체에 관심이 있지 않습니다. 시간을 얼마든지 소비하더라도 맛있는 요리를 맛보고 싶은 것이 목적이라는 의미입니다. 단순하면서 명확하면서 동시에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주는 콘텐츠가 유튜브에서 살아남는 요령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유튜브 채널은 조회수에 의해서 성장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간을 모으는 작업이라고 묘사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사람들이 어디서 만족감을 얻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 채널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빠른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