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재태크정보 ・2022. 9. 21.

대출의 덫, 높은 연봉에 도전하는 사람들

대출의 덫, 높은 연봉에 도전하는 사람들

 

통계의 일부만 보는 것은 현실을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복잡한 문제를 겪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평균 연봉에 대해서도 이상한 점을 발견 할 수가 있는데요. 돈을 버는 것 만큼이나 소비하는 돈을 고려해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배제하고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목차

    높은 연봉에 도달하기 위한 기회비용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시간을 사용해야 됩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는 30대 초반에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에 성공합니다. 대기업에서 평균 월급 500만원을 10년 동안 받았다고 가정하면, 40대 초반까지 6억을 획득 할 수가 있습니다.

    B는 20대 초반에 무작정 일을 하면서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월급은 150만원이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마찬가지로 1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1억 8000만원을 획득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아직 30대 초반입니다. 경력이 쌓였기 때문에 월급이 올라 200만원의 월급으로 10년을 더 일을 했다고 가정하면 4억 2000만원을 획득 할 수가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대기업 입사에 성공한 A가 승자가 된 것이라고 생각 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제외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교육 비용을 포함한 '스펙을 쌓는 비용'입니다.

    우선 A가 선택한 길을 가기 위해서는 대학교를 졸업해야 됩니다. 1년치 대학 등록금이 약 67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약 2680만원 입니다. 여기서 만약 유학을 다녀오게 된다면, 약 6천~8천만원이 추가됩니다. 추가적인 자격증 획득 비용, 입시 학원 비용, 취업 준비 비용 등을 포함해서 약 7000만원에서 최대 2억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평균치로 1억을 사용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A가 위의 결과에서 40대 초반에 획득한 실질 금액은 1억을 뺀 5억입니다. B는 4억 2000만원이기 때문에 8000만원 차이가 납니다. 여전히 A의 선택이 옳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함정이 숨어있습니다. A가 갔던 길은 리스크가 높기 때문입니다. 하이리스크(high risk) 하이리턴이라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B가 갔던 길은 로우 리스크(low risk) 로우 리턴입니다.

     

    결과적으로 A가 최종 승리를 하기 위한 조건은 40대에 해고 되지 않고, 50대 이후까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대기업에 입사해서 50대까지 해고당하지 않을 확신이 없다면, 20대 초반에 일을 시작하는 것이 나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대출의 덫, 인생을 건 도박

    인생을 걸고 A의 선택을 따라가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교육 비용을 '미래를 위한 투자' 라고 설명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성공한 A처럼 대기업에 입사했을때 성립되는 것입니다.

    만약 A를 목표로 하다가 30대 이후에 월급 150만원의 선택을 하게 된다면, 교육에 사용한 비용인 1억의 대출 빚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B보다 20년이상 밀리게 될 가능성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은행 이자는 점점 더 압박으로 다가오게 될 겁니다.

     

    물론 이러한 계산에 있어서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계실 수가 있습니다. '부모님'이 대신 내준 돈이기 때문에 스스로는 대출 빚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충분히 일리가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돈이 많은 부모님이 있는 분이라면, A의 선택에 대한 리스크가 현저하게 낮아져 선택을 할만한 가치가 더 높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부모님이 돈이 많지 않은 경우 입니다. 이 분들은 실패하는 순간 '대출의 덫'에 빠지게 됩니다.

     

    교육비 대출을 권하는 교육사업

    모든 사람들이 최고의 단계에 도달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금전적 가치가 있는 일과 재능이 맞물려 있는 사람들은 대기업 입사에 성공하게 될 가능성이 높겠지만,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실패하게 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무작정 '높은 목표'를 가지고 교육을 받으라고 조언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A의 선택에 대한 경쟁률이 올라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크게 성공하는 사람들은 '경쟁률'에 의해서 발생된 '넘치는 수요'를 활용하는 사람들입니다. 고시원을 운영하거나 학원을 운영하거나, 취업 알선을 하거나, 대학가 근처에서 장사를 하거나 하는 여러가지 일들의 가치 증가 현상이 발생됩니다. 결국 교육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사람들에게 '높은 목표'의 중요성을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A를 선택한 사람들이 30대까지 대출 빚으로 버티다가 취업 실패 이후 40대를 맞이하게 된다면 절망적인 상황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인생을 잘 산다는 것

    사람들 마다 견해차이가 있습니다. 위의 예시에서 B도 충분히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에 공감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사실 평균 연봉의 가장 심각한 오해는 '일을 하는 사람' 자체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평균 연봉을 전체 평균 수입으로 이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사실이 아닙니다.

     

    과거의 포스팅에서도 설명했던 것 처럼 일을 해야 하는 나이에 있는 분들 중에서 근로소득이든 사업소득이든, 투자소득이든지, 어떤 소득이라도 획득 하고 있는 분들과 일자리를 구하는 시도를 6개월 이내에 해본 적이 있는 분들을 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합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체 경제 활동인구의 약 30~40% 정도 됩니다. 결국 이 사람들도 부양해야 되기 때문에 통계에서는 평균 연봉이 나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가 있지만, 살아가는 인생 난이도는 높다는 체감이 드는 것입니다.

     

    선택은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지만 대출 빚에 의존하면서 A가 가는 길을 따라가려고 한다면, 객관적으로 스스로가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지를 진지하게 검토해보시길 바랍니다. 그 길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겪게 될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