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더 이퀄라이저3 리뷰 해석, 악인을 제물로 바치는 의식

요즘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겠다는 예고인지, 아니면 그냥 패러디 일 뿐인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생각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외면하는 신

이퀄라이저 3은 액션감만 놓고 봐도 재밌기 때문에 큰 호불호 없이 많은 분들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목을 칼로 찌르는 장면을 포함해서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 이퀄라이저 3 예고편 영상

정의 집행, 세상을 조율하는 강자

자신이 어떤 죄악을 저질렀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악당들을 제거하는 히어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작중 주인공 맥콜은 악당들에게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기억을 못 한다면 죽여도 되는 '해충' 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악당에는 어른, 아이가 없다는 메세지로 시작합니다.

 

작품 초반부에 상처를 입은 맥콜을 치료해준 의사는 맥콜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조가 당신을 구했어요. 그러니까 하나만 물을게요. 조가 구한 게 좋은 사람인가요 나쁜 사람인가요?"

 

맥콜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라고 대답합니다. 그 말은 들은 의사는 맥콜을 좋은 사람이라고 결론 내립니다. 악당들은 스스로가 하는 행동에 관해서 올바름의 여부를 고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법을 초월해서 악인에게 심판을 내려야 한다는 영화는 흔하지만 '악인'을 어떻게 규정할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들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관점에서는 악당들은 두려운 존재겠지만, 유능한 킬러의 입장에서 악당들은 죽여도 그만, 살려둬도 그만인 하찮은 존재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악당이라고는 해도 인간을 죽이는 것이 악한 행동인지 선한 행동인지 복잡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선과 악에 관해서 고민하는 맥콜

어디서나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굳이 손을 대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악당들을 제거하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종교의식을 교차해서 보여줍니다.

 

마치 악당들을 재물로서 신에게 인신공양하려는 모습처럼 표현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은 축복을 내리는 존재이고 악마는 죽음을 내리는 존재로 묘사되지만 이 작품에서는 신은 방관하는 존재이고 맥콜은 나서지 않는 신을 대신해서 악당에게 죽음을 내리는 존재로서 묘사됩니다.

작품에서 마피아 보스는 마약을 세상이 퍼트리려고 하는데요. 맥콜은 그에게 마약을 먹이고 6분 안에 심장이 멈출 테니까 알아서 도망쳐보라고 풀어줍니다.

재물의식을 상징하는 향초를 담는 그릇처럼 보이는 물체

 

"나는 알아 그것은 피였어 나에게는, 내가 길을 잃었을 때"

 

맥콜은 구원받지 못한 스스로의 이야기를 연상하게 만드는 노래를 부르면서 필사적으로 절뚝거리면서 도망가는 마피아 보스를 무표정으로 따라갑니다.

길에서 만나게 되는 상징들은 인신공양 의식을 떠올리게 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맥콜은 사과를 한입 베어 뭅니다. 선악과를 먹는 상징적 표현으로 신에 의지하지 않고 '선과 악의 구별'이 가능해졌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입니다.

종교적 찬양에 가까운 내용이 아니라 기존 종교에 관한 비판이 담겨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었습니다. 신은 인간을 구원하지 않으니, 선과 악을 구별하는 능력으로 정의를 집행하겠다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취향에 따라서 차이가 있겠지만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높아서 보는 내내 지루한 감이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재밌게 본 작품입니다. 잔인한 것을 봐도 부담이 없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