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는 심리테스트를 통해서 그와 비슷한 사람들을 추스르고 그들의 심리 상태나 행동 양식들에 관한 통계를 바탕으로 의미 있는 데이터를 만들어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심리적 장치입니다. MBTI는 어디까지나 '편안한 방식이 무엇인지'를 묻는 과정이어서 인간을 정의 내릴 수는 없습니다만 MBTI를 활용하면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확실한 도움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습관이 반복되면 인생이 되는 것처럼 사람들은 대체로 편리하고 잘하는 것을 선택하기 때문에 MBTI는 어느 정도 유효하다고 이야기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특히 한국처럼 심리 연구의 불모지 같은 곳에서는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MBTI를 포함해서 여러 심리적인 요인들에 관해서 관심을 갖는 분위기에 긍정적입니다. 한국에 망령처럼 떠돌고 있는 수많은 거짓말들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F와 T의 차이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 두가지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T는 사고우선, F는 감정우선 이라고는 하지만, 무엇이 사고이고 무엇이 감정인지를 혼동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어떤 상황에 관해서 무조건적인 정서적 동의를 하지 않을 때 상대에게 T냐고 묻는 밈이 생길 정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주제나 대상에 관한 일방적 복종과 이해를 하려는 정서적 행동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감정에 관해서 무작정 공감하려는 시도는 사회적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고 싶어 하는 본능이 반영된 것일 뿐이지 성향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저는 T와 F는 생각을 하는 방식의 우선순위가 객관적인지 주관적인지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다른 포스팅에서도 적어 둔 것처럼 행복은 주관적입니다. 인간은 주관적 행복이 없으면 삶을 지탱하는 심리적 동력을 잃어버리게 되며, 결과적으로 주관성이 완전히 결여된 사회는 불행만 지속될 뿐일 것입니다. 문제는 그 주관적인 생각은 기준이 없기 때문에 현실에 적용되면 좋을 수도 있지만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F 성향의 사람들은 주관적인 상상이나 생각을 객관적으로 옮겨가는 것에 관해서 편리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처리하거나 판단하는데 있어서 '행복한 선택' 인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주관적인 납득이 없으면 객관적인 선택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T 성향의 사람들은 객관적인 기반이 다져진 이후에 주관적인 생각을 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주관적 가능성에 관해서 대체로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기도 합니다. 나름의 명백한 기준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주관성과 객관성은 서로 상호 보완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관적인 수많은 생각들 중에서 어떤 것들은 인류를 행복하게 만들었으며 또한 어떤 것들은 인류를 불행하게 만들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대체로 불행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올바른 선택이라고 입증된 주관적 생각들은 객관적인 영역으로 넘어왔으며 이제는 당연하게 여기는 규칙이 됐습니다.
여기서 주관적인 견해에 더 많은 집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F 성향이며, 객관화 작업이 끝난 입증된 사실에 더 집중하는 사람들이 T 성향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T 성향 사람들은 '증명'과 '교차검증'에 집중하면 비교적 편안한 삶을 살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세상에 구현되지 않은 주관적인 생각을 중시하는 F 성향의 사람들에게는 '마음'이 하나의 지침이 되고 있습니다. F 성향 사람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것을 두고서 사고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증명을 위한 근거에 간단하게 접근할 수가 없으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혼란스러운 마음 상태를 가지기도 합니다.
T 성향 사람들은 어떤 원리를 기준으로 해야 되는지에 관해서 알 수 없을때 심리적인 불안감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F 성향의 사람들은 주관적인 무한한 가능성 안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한 극단적인 선함에 관한 딜레마 때문에 스스로를 괴롭게 만들기도 합니다.
T와 F는 서로 도울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인간은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주관적 견해를 통해서 가능성과 행복감을 발견하며, 객관적인 판단에 의해서 기술발전과 같은 현실적 변화를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이 세상은 주관적이면서도 객관적입니다. 이 두 가지 가치는 같은 자리에 공존하는 특이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두 가지 모두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사실'에 근접할 수 있는 기회를 이해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결국 많은 사람들이 이해 받게 될 것입니다. 이해를 바탕으로 알아가는 사실들을 근거로 문제를 풀어나간다면 더 나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발생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T와 F를 흔드는 전략, 이해가 중요한 이유
T 성향 사람들이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객관적인 원리나 판단 등을 거짓으로 왜곡하면 그들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F 성향 사람들은 주관적인 영역에서 '마음'을 바탕으로 방향을 찾고 있기 때문에 '올바름의 심리적 기준'을 왜곡하거나 방해하면 길을 잃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 한것처럼 F 성향을 더 고귀하게 다루고, T 성향을 사이코패스와 같이 묘사하는 행태는 '마음'의 왜곡을 이용해서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의 공감대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F 성향 사람들은 스스로의 마음에 의한 것인지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어떤 길을 따라 걷는 것인지를 구별하지 못할 때가 있으며, T 성향 사람들은 맞다고 여기는 기준을 근거로 사고하기 때문에 그 기준만 왜곡하면 세뇌시키는 작업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심리적 트릭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이용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심리적인 이해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심리를 들먹거리면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의 개인적 선택을 부정하고 올가미를 씌워서 인간을 이익을 내는 도구로 만드는 행태에 관해서는 개인적으로 매우 부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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