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4는 디아블로 시리즈 팬이라면 관심을 갖게 될 수밖에 없는 게임인데요. 디아블로4가 명성에 걸맞은 게임으로 나오게 될지에 관해서 공개된 내용을 토대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두었습니다.
디아블로 4의 구조
저는 개인적으로 게임의 완성도를 생각해볼 때 콘텐츠와 운영을 별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콘텐츠가 좋더라도 운영이 형편없으면 게임은 오래가지 못하고 망하게 되며, 마찬가지로 운영이 좋다고 하더라도 콘텐츠가 형편없으면 오랫동안 게임이 유지되지 못하게 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얻을 수가 있는 게임인지를 나름의 기준으로 판별하는데요. 디아블로4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콘텐츠와 운영을 나눠서 생각을 해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디아블로4의 콘텐츠는 기존의 디아블로 시리즈처럼 핵 앤 슬래시(Hack and Slash) 방식을 핵심적인 전투 경험으로 즐길 수가 있으며, 오픈월드로 구성되어 있는 성역을 여행하면서 지역을 정화한다거나 던전을 탐험한다거나 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가 있습니다. 특히 디아블로 팬들은 디아블로 스토리에 대한 관심도 많은 편이어서 전작들에서 소개된 지역들을 탐험할 수가 있을 가능성도 높아서 더 몰입감 있는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MMORPG의 구성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로스트아크처럼 유저들이 몰려다니는 느낌의 게임은 아니며 싱글 플레이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필드에서 소수의 유저들을 만날 수는 있지만 매우 많은 채널들을 기반으로 유저들이 같은 채널에서 만나게 될 가능성이 낮도록 구성해서 싱글 게임의 느낌을 더 강조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디아블로 4는 POE와 비슷한 방식으로 '시즌제'로 운영됩니다. 3개월 단위로 진행되며 3개월 이후에 캐릭터는 스탠더드 서버로 이동하게 되며 신규 서버가 생겨나는 구조가 반복된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새로운 시즌이 시작될 때 새로운 업데이트를 통해서 시즌마다의 콘셉트가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POE처럼 '리그' 개념으로 진행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디아블로4 과금 의존도
우선 게임을 구입할 때 기본적인 구입비용 5~7만원 정도는 예상해야 될 것 같은데요. 탈것이나 꾸밈옷 같은 패키지가 추가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봐서 '시간 단축'과 관련이 있는 추가 과금을 요구하는 게임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패키지까지 포함해서 15만원~18만원 정도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3개월마다 신규 시즌이 열리게 됐을 때 추가적인 패키지 과금을 유도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서 이때마다 얼마의 금액을 요구할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만 아마도 외형이 다른 비슷한 것들을 처음에 선보인 패키지에서 게임 비용을 제외한 약 10만 원 정도로 판매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구입을 할 필요는 없다고 했지만 '백금화' 라고 하는 유료 재화가 존재하는 것을 봤을 때 게임을 플레이하는 속도를 매우 많이 단축시킬 수가 있는 아이템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편의성에 관한 부분을 과금하도록 유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모탈의 악몽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겁니다. 같은 맥락에서 디아블로 4는 무작정 기대하기보다는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유저 간 거래가 사실상 어려운 게임
확실하게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인터뷰에 따라서 생각해본다면 '게임의 진척도', 그러니까 게임을 지나치게 쉽게 클리어할 수가 있을 정도의 아이템 거래를 제한하겠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여기서 이 게임의 목표는 '성역'을 탐험하고 스토리를 클리어하는 싱글 게임의 양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즉 새로운 스토리와 새로운 빌드나 셋팅 같은 '아이템' 파밍의 재미를 핵심 콘텐츠로 다루는 운영이 지속될 것 같습니다. 유저 간의 거래나 파티 플레이 같은 '커뮤니티' 요소보다는 게임사와 유저 개인의 직거래에 가까운 개념으로 제작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게임이 여러 콘솔게임들이 보여줬던 것처럼 스토리 명작 게임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국내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스토리가 좋고 플레이가 질리지 않을 정도의 몰입감을 제공하는 게임이라고 한다면 유저들은 기꺼이 추가 DLC를 구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게임 내부의 시간단축을 포함한 불공정을 유발하는 과금 아이템은 많은 유저들이 게임 스토리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며 커뮤니티 요소의 제한에도 불과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만들기도 합니다. 더 큰 문제는 과금을 한 유저들도 시간이 흐르면 자신의 아이템 가치가 보존되지 않는다는 문제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자기만족을 위해서 그만한 돈을 꾸준하게 지불을 할 수가 있는 금전적으로 여유로운 사람들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다수를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자신의 아이템 가치가 보존되기를 원하며 게임을 충분히 즐기고, 다른 게임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일부를 회수하기 바라고 있습니다. 유저간 거래가 가능한 게임들이 국내 게임 순위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익에 있어서 매우 솔직합니다.
디아블로 4, 스토리 몰입감이 핵심
아마도 디아블로4의 인기가 국내에서 오랫동안 유지하게 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디아블로 시리즈의 이름값은 무시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재밌게 나오게 된다면 스토리를 싱글 플레이로 클리어해보는 것은 나쁘지 않을 수가 있지만 편의성으로 과금 여부를 설정하는 방식은 여전히 내키지 않습니다. 마치 나사를 하나 빼서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불량품 같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게임의 성공 여부는 스토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 스토리에 대한 몰입감이 결여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면 잘 만들어 놓은 핵앤슬래시 콘텐츠도 POE나 로스트아크에 비해서 좋은 평가를 받기가 어렵게 될 것 같습니다. 방대한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POE로 갈 것이고, 단순하지만 커뮤니티 요소를 더 좋아하는 분들은 로스트아크로 가게 될 것입니다.
다만 디아블로4는 기존의 수많은 게임들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잔인하고 자극적이며 시각적으로 선정적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게 되는 요소가 될 수가 있습니다.
그러한 자극적인 요소들이 스토리의 몰입에 도움이 되는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무작정 선정적이라고 한다면 B급 포르노 취급을 면하기 어려울 겁니다. 때문에 더더욱 디아블로 4는 스토리에 따라서 평가가 갈리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