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tech/게임 ・2022. 8. 19.

로스트아크 일리아칸 업데이트, 짧은 시즌제를 사용하지 않는 운영 방식

로스트아크 일리아칸 업데이트, 짧은 시즌제를 사용하지 않는 운영 방식

 

개인적으로 로스트아크 말고도 디아블로나 POE 같은 게임들을 해본 적이 있는데요. 일리아칸 업데이트가 공개되고 이후에 어떻게 운영하게 될 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면서, 로스트아크는 상당히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로스트아크는 기존의 여러 게임들이 사용하는 확장팩 방식의 시즌제가 아니라, 특정 레벨 층만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레벨층이 각각 만족스러운 재미를 게임에서 찾아갈 수가 있는 방식을 지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확장팩 시즌제는 캐릭터가 삭제되지 않고 한 구역으로 몰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가치에 있어서는 리셋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온라인 MMORPG 운영에서 흔하게 찾아 볼 수가 있는 서버 통합 이후 신규 서버를 여는 방식으로는 내몰린 서버의 아이템 가치 폭락이 거듭 될 수 밖에 없으며, 마찬가지 맥락으로 POE나 디아블로도 방식만 조금 다를 뿐, 시즌이 끝나면 더 이상 가치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확고한 게임사의 입장을 확인할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로스트아크는 실시간 스토리 영역의 확장과 같이 신규 유저의 영역과 상위 유저들의 영역을 나눠 놓기는 했지만, 서로 교류하는 것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일리아칸 업데이트에서 새롭게 도입되는 에버그레이스의 시험이라는 개념도 다른 일반적인 게임이라면 레벨이 낮은 유저들은 과금을 하도록 좋지 않은 포지션에 두는 것이 보통인데, 로스트 아크는 게임 자체에 자신이 있어서인지 재밌는 게임이니까 과금을 할 것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우 이상적인 구조라고 생각하는데요. 마치 인터넷 방송 문화에서 자주 보이는 도네이션 개념과 유사한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수십만원에서 백만 원대의 기부를 하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수천 원에서 수만 원 정도의 돈을 기부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아예 기부하지 않기도 하지만 방송은 볼 수가 있는 구조인데요. 이러한 구조는 부분 유료화 보다도 운영하기가 어려운 구조임에도 로스트아크가 높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볼 때, 로스트아크의 게임성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득이한 소프트 리셋

일리아칸 업데이트에서 많은 유저들이 경계하고 있던 하드 리셋은 없는 것으로 결론되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소프트 리셋은 있었는데요.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이 있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1590~1600 레벨은 기존 유저들에게는 가능하기는 하지만, 게임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은 유저들에게는 상당히 높은 레벨입니다. 이렇게 되면 큰 문제가 하나 발생하는데요. 서폿이 부족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기존 유저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1590레벨 이상에 도달한 서폿도 비율적으로 많지 않습니다. 서폿이 없어서 노말 일리아칸도 가지 못하는 유저가 많아지는 것은 좋은 분위기는 아닐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서폿 유저를 이미 구해뒀는데요. 저처럼 서폿과 고정 팟을 따로 구하고 있는 유저가 아닌 이상 이 문제는 심각하게 다가오게 될 겁니다. 서폿 부족 이유 때문에 아이템 레벨을 1580을 기준으로 잡는 것 같습니다.

1580 레벨은 올 19강이라서 게임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유저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불가능할 것 같다는 압박감이 드는 수치는 아닙니다. 1580 레벨에서 신규 장비로 계승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적당한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1580 레벨 서폿조차도 비율적으로 많지 않지만, 아마도 이번 일리아칸 패치 이후에 많이 증가하게 될 겁니다.

게다가 에피데믹이라고 하여 1500레벨에서 일리아칸 콘텐츠에서 성장 지원 아이템을 교환할 수가 있기 때문에, 적당한 완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일리아칸 업데이트 이후, 로스트 아크

로스트아크는 일리아칸 콘텐츠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일리아칸 이전에는 게임에 적응하는 콘텐츠를 주로 다루고, 일리아칸 부터 게임에 적응이 되었다는 가정 하에 절망적인 난이도의 콘텐츠들이 많이 나올 것 같은데요.

일리아칸 익사 패턴

아마도 기존보다 더 많은 재화를 필요로 하는 게임이 될 것이라서, 기존의 부캐릭터를 1580 라인을 잡는 것은 여러모로 중요할 것 같습니다. 1580라인을 잡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가성비가 좋은 아크패스 같은 이벤트 상품을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가 있습니다. 만약 1580 레벨에 도달한 캐릭터가 없으시다면, 가능한 빠르게 만드는 것이 좋을 수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다도 상위 콘텐츠의 가치를 더 높게 만들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POE 같은 시즌제를 사용하지 않고 초보존을 만드는 구조로 운영하는 방식이 맞다면, 추가적인 완화는 거의 없을 가능성이 높아서 1580 레벨까지 올려둔 것이 큰 손해가 되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카멘이 내년 중에 나온다고 하더라도 아마도 많은 재화가 필요하게 될 것 같아서, 지금보다는 더 구조적으로 하드코어 한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구조도 개인적으로 흥미가 많아서 앞으로도 재밌게 플레이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