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플레체 스토리를 진지하게 보면서 게임을 플레이했습니다. 마무리하고서 플레체에서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와 앞으로의 패치에 대한 예고를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가 있었는데요.
무엇보다도 인간 내면에 대한 선과 악의 모호한 묘사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에피소드였던 것 같습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플레체 스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아만의 존재
아만 사제는 어릴 적에 세이크리아 교단의 여사제 클라우디아에 의해서 길러졌습니다. 그녀는 세이크리아의 수도에서 활동하던 시절에 교단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교단은 어린 '아만'을 그릇으로서 중요한 물건으로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클라우디아는 어린 아만을 살리기 위해서 아만을 대리고 도망을 쳤습니다. 그녀는 세이크리아 교단의 눈길이 닷지 않는 곳을 전전하다가 플레체까지 오게 되었는데요.
플레체 외곽에 프리힐리아 평원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숨어 살던 도중, 마을 사람들의 고발에 의해서 세이크리아 황혼 사제들에게 공격을 당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클라우디아는 아만을 지키다가 살해당하게 되며, 늦게나마 도착한 현재 교황 구스토(새벽의 사제단)의 젊은 시절로 추정되는 사제가 황혼의 사제들을 모두 제거하고 아만을 데려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납니다. 클라우디아는 아만의 친어머니는 아닙니다. 하지만, 클라우디아가 아만에게 주었던 사랑이 아만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이 되어서 지금의 아만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아만'은 무언가의 그릇이라는 것입니다. 이전 엘가시아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로스트아크는 새로운 메시아(구원자)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만은 새로운 시대의 신을 담을 '그릇'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로스트 아크 세계관에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루페온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대신할 신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최고신의 자리를 대신한다는 것은 새로운 시대의 최고 권력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세이크리아도 루페온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세이크리아의 새벽과 황혼 교단들은 새로운 시대를 기획하기 위해서 아만에게 접근했던 것 같다는 것입니다. 다만 두 세력의 방식이 맞지 않아서 전쟁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9년 9월 10일에 업데이트 됐던, 오류섬(sys.Landoftruth.devbui9%!)U%!)이 생각나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D20141120으로 되어 있던 '데미안'이라는 캐릭터에 의해서 주목받았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오류 섬은 로스트 아크 세계관은 처음과 끝이 정해져 있는 설계된 세상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입니다.)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 나오는 아브락사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여기에 플레체 스토리를 그대로 대입해보면 새를 아만, 알을 질서라고 가정하고, 신을 루페온이라고 해보면, '아만은 질서의 세계를 파괴하고 루페온을 향해서 간다.'라고 예상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루페온의 포지션에 있는 '아브락사스' 라고 하는 특이한 고대의 최고신은 영지주의 기독교에서 신봉되던 신으로서 365일을 지배하는 지배자이면서, 고대의 일곱 행성 태양, 달,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아브락사스는 선과 악을 동시에 말하는 존재로서 빛과 어둠을 함께 낳는다고 묘사되는 신입니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에서 아브락사스에 대해서 언급되는 두 가지 내용을 더 추가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위키백과 참고)
'아브라삭스는 훨씬 더 깊은 의미를 지닌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이 이름을 최고신의 이름이라 생각할 수 있다. 최고신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일은 신적인 요소들과 악마적인 요소들을 통합하는 것이다.' – 닥터 폴렌스
'아브라삭스는 너의 어떤 생각이나 꿈에도 화를 내거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 점을 결코 잊지 말라. 그러나 일단 네가 죄가 없으며 정상적인 상태가 되기만 하면 그는 너를 떠날 것이다.' – 피스토리우스
역시 로스트아크 스토리는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포함하고 있는 내용이 가볍지가 않은데, 가벼운 것처럼 묘사하는 매력도 재미가 있습니다.
플레체에서 나온 패치 예고
플레체 다음으로 예정되어 있는 대륙은 볼다이크라고 하는 상아탑의 현자들이 무언가를 연구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음지에서 아크라시아의 정보를 모으는 첩보원 같은 인상을 주는데요. 이곳 현자들이 무언가 위험한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 나오게 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들은 세이크리아, 쿠르잔, 림레이크가 예정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광기 군단장 쿠크 세이튼이 미스틱 같은 가디언의 정신에 영향을 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보통 악마는 아니라는 작중 언급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쿠크세이튼이 다시 유저 앞에 나타나서 군단장이 아니라 다른 모습으로 전투가 시작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곧 새로운 패치 노트가 공개될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로스트 아크는 제가 플레이해봤던 다른 온라인 게임들과 다르게 업데이트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업데이트의 품질이 낮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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