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tech/게임 ・2022. 10. 11.

어쌔신크리드 오리진, 엔딩까지 개인적인 감상

어쌔신크리드 오리진, 엔딩까지 개인적인 감상

 

메인 퀘스트 엔딩을 봤습니다. 이후에 추가 콘텐츠들도 있지만 대부분 파밍의 반복이라서 여기까지 플레이하고 다른 게임을 플레이해보려고 하는데요. 엔딩까지 플레이를 하면서 재밌었던 점도 있었지만 아쉬웠던 점도 있었습니다.

이 게임은 6만원대 정가에 구입하면 후회를 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1만 원 정도의 가격이라면 나쁘지 않은 게임이었습니다.

용두사미 스토리

실제 역사에서 차용한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보니, 어느 정도의 결과를 알 수가 있는 상태에서 게임을 플레이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뒷 세계의 복잡한 이야기를 기대하고 플레이를 했었는데요.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연인 사이를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를 청산하고 암살자의 길을 걷게 된다는 설정에 있어서 '대의'에 대한 묘사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아마도 대(大)를 위해서 소(小)를 희생시키는 결사단과 무조건적인 자유를 위해서 투쟁하는 암살단 중에서 누가 더 옳은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유저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러한 의도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전달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인간은 고대 '이수'족이 만든 생명체에 불과해서, 이수족의 유물로 컨트롤 할 수가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내용이지만, 어쌔신 크리드 세계관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암살단'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묘사가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픽과 전투 등 게임의 액션요소

스토리면에서 많은 실망을 했지만, 그래픽과 전투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가 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거의 모든 벽을 오를 수가 있는 잠입 액션과 암살이나 전투 모션 하나하나가 매끄럽게 이어져서 군더더기가 없었습니다.

 

특히 다른 게임들에서 애매하다고 생각했던 마상전투가 깔끔하게 묘사되어서 재밌게 즐길 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템과 제작에 대해서도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제작은 따로 복잡하게 만들 필요 없이, 획득한 재료로 어디서든 업그레이드를 할 수가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으며, 강화는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템을 레벨에 맞는 아이템으로 바꿔주는 기능이었습니다. 처음 획득한 전설 무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엔딩까지 강화를 통해서 사용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활과 근접 무기 교체도 편리해서, 전투에서 활과 근접무기를 빠르게 교체하는 플레이도 가능했습니다. 동시에 5개의 화살로 공격하는 활로 적의 방어를 무력화하고 대시로 접근해서 근접 공격을 이어가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액션감이 좋고, 볼거리가 많은 게임이어서 스토리 묘사가 더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파밍의 지루한 반복성, 동기부여가 부족했습니다

재밌는 게임들은 행동을 하는 과정에서 몰입이 가능한 스토리를 제공합니다. 스토리가 '동기'가 되어서 게임에 더 진지하게 몰입할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러한 스토리라인이 계속 유지된다면 게임을 모두 클리어했을 때, 아주 잘 만든 영화 속에 직접 들어갔다는 경험을 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의 서브 퀘스트는 내용면에서 초반부에는 몰입감이 있게 만들려고 했던 흔적이 있는데요.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적당히 만들어둔 적의 기지에 침투해서 반복적인 전투로 경험치 획득만을 유도하는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적 유닛을 잡았을 때 경험치는 거의 없고, 퀘스트를 클리어해야 높은 경험치를 주는 구조였기 때문에 전투의 낮은 보상도 전투를 이어나가려는 재미를 반감시켰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게임

35시간 정도 플레이해봤습니다. 오리진은 고대 이집트를 여행하는 기분은 좋았던 것 같습니다. 피라미드를 탐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