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30대가 될 때까지 제대로 된 일자리 하나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대가 되면 부모로부터 경제적 자립을 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그러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다수의 사람들은 '앞으로 잘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기도 합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한국 사회는 경제적 침체와 맞물려서 우울한 사회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구원'을 바라는 수많은 사람들의 심리적인 오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해받기를 바라는 마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구원해 줄 수 있는 메시아의 출현을 원하고 있습니다. 믿는 종교가 있든지 없든지와 관련 없이 이러한 특징은 한국 전체에 넓게 분포하고 있는데요. 자신을 위해서 어떤 '구원자'가 대신 희생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이해에 의존하는 마음은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것에 관한 정당성을 부여합니다. 자신의 실수는 구원을 받기 위한 과정에 불과하다는 안일한 생각이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해지며, 타인이 성공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구원받기 위해서' 잘 보이기 위한 모습에 집중하는 우울한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잘 보이려고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버림 받았다는 충격과 우울감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그 감정은 새로운 메시아를 원하게 만들며, 잘 보이려는 행동과 어떤 이익을 바꿀 수 있다는 세계관에 고립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은 오래된 관습은 그 사람의 호감을 얻어서 이용하려는 마음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갈등이 발생하며, 결과적으로 더 우울한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타인에게 잘 보여서 이익을 얻고 싶은 두 사람의 목적이 충돌하면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될지는 너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그곳에 진정성이 낄 자리는 없습니다.
새로운 자극, 새롭게 이해 받기 위한 삶
많은 사람들이 경제 수준 이상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수익이 아예 없는 사람들조차도 부모에게 돈을 달라고 하거나 대출을 받아서 새로운 자극을 위한 소비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경우도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이해를 받기 위한' 인생의 경로에서 다른 사람은 누리고 있지만 나는 누리지 못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 일 것입니다.
사랑을 받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익이 당연히 자신을 향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잘 보이기 위한 '착한 아이'로 살아가면 된다는 발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자극'은 그 사람을 이용하는 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단지, 이해받지 못할 것이라는 공포에 의해서 이해를 해주는 상대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인생에 수긍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내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나를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의존적 발상은 책임을 회피하고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달콤함과 동시에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망각'의 상태에 놓이게 만듭니다.
그 '망각'의 상태를 애써 외면하면서 행복한 인생을 연기하려고 노력한다면, 그 사람은 물론 주위 사람들도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근본부터 잘못된 청년층 우울증의 원인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했는데 이루지 못했다는 것에 관해서 분개하거나 우울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묻는다면 대부분 열심히 노력했다고 대답하는데, 그 노력이 무엇이었는지를 묻는다면 결국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한 노력이었다는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정확한 목적을 스스로 이해하고 움직이는 사람들은 실패를 하더라도 그 이유를 명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성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나갈 수가 있지만, 단지 누군가에게 이해를 받기 위한 목적으로 반복 학습을 해온 사람들은 어디서 어떻게 실패했는지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시키는 대로 했는데 버려진 것에 관해서 억울하고 분할뿐이며, 그러한 마음은 새롭게 의지 할 수 있는 대상에 집착하는 심리로 연결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광신도는 그렇게 만들어집니다.
어떤 사람들은 청년층에게 더 '착한 아이'가 되라고 조언합니다. 게임을 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봤기 때문에, 심지어 어른의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인생이 실패한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을 볼때마다 잔인한 인간들이라는 인상을 받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가장 중요한 것은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나의 선택이 어떤 영향을 주는 지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주위 환경과 타인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인간을 죽이는 것'은 악인가 선인가 라는 물음에서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악'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수백 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 사람을 죽이는 것은 악인가 선인가라고 묻는다면 '선'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무고한 사람을 죽인 살인마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죄를 뒤집어 쓴것이었을때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대답하거나 평소에 신뢰하는 사람의 말을 따라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선과 악을 판단하고 적용하기를 원하면서도 일이 커지면 나는 모르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누가 '악' 인가라는 결론은 이해받기만을 원하는 사람들은 도달 할 수 없는 영역에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불행하다는 아이러니한 현상을 조금 더 과거로 가본다면 회피를 하는 과정에서 쌓아둔 기회가 썩어 없어지는 과정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무조건 이해 받고 싶은 충동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무엇을 위해서, 왜 인생을 살아가야 되는지에 관한 물음에 관한 대답을 찾으려고 하더라도 그 기준조차 발견할 수 없는 상태에서 그럴듯한 거짓말만 인생을 채우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을 근거로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삶
전세계적으로 종교관에 의존하려는 이유도 앞서 적어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의 행동은 대부분 이해관계와 맞물려 있는 경우 많습니다. 나만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문명 발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발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것이 옳든 옳지 않든, 이해를 하려는 사람들의 목적을 이해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따라가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
결국 인과관계에 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내가 혹은 타인이 무슨 일을 했을 때, 그 일이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면, 새로운 것을 설계하고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항상 악의적으로 무엇인가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해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쾌감에 취해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해관계와 사실판단을 정밀하게 하려는 노력은 세상에 얼마나 많은 거짓말쟁이들이 있는지를 알게 해주기도 하지만,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지에 관한 고민을 조금은 덜어주기도 합니다.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운 인생을 설계 할 수 있다면 깊은 우울증에 빠져서 자해를 하거나 타인을 공격하는 사람들도 많이 감소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감정적으로 이해를 받기보다는 이성적으로 이해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지금보다는 덜 우울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