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tech/게임 ・2022. 12. 19.

로스트아크 2023년 상반기 로드맵 분석, 로스트아크 윈터 페스티벌 리뷰

이번 로아온 윈터에서 2023년 상반기 로드맵이 나오면서 로스트아크의 운영 방식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할 수가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번 로스트아크 윈터 페스티벌의 패치 방향은 사람들의 충동을 자극하기보다는 지극히 합리적인 계산에 따라서 가닥을 잡은 것 같은데요. 로스트아크가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고질적인 문제로서 '신규 유저(뉴비)' 뒤에 숨어서 가장 이익이 되는 발탄 비아 라인을 유지하고 있던 집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통해서 로스트아크 상위 콘텐츠에 접근하는 유저들의 동기부여가 약해지게 만드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발탄 하드와 비아 하드 라인의 골드가 4500골드이고, 쿠크세이튼 4500 골드, 아브렐슈드 노말 1~2 관문 4500 골드라는 형평성 문제 때문에 발생된 것이었습니다. 상위 콘텐츠에 도달하기 위해서 아이템 레벨을 올리면 올릴수록 아이템 레벨을 올리는데 필요한 골드의 양이 증가하게 되는데, 상위 콘텐츠와 하위 콘텐츠의 골드 획득량이 동일하다면 올리지 않는 것이 골드를 확보하는 목표에 있어서는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골드를 모아서 무엇을 하느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가 있습니다.

 

로스트 아크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RPG 게임들은 주식과 유사하는 가치 변화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100만 골드의 현금가치가 50만 원 정도라고 가정하면, 어떤 계기에 따라서 100만 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100만 골드의 가치가 100만 원일 때 현금 100만 원으로 교환한 이후에, 50만 원 가치로 하락했을 때 50만 원으로 다시 골드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취하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시간만 조금 늦어질 뿐이지 직접적인 결과(100만 골드를 가지고 있는 상태)는 동일한 상태가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패치 속도가 빠르거나 이익이 되는 구간이 상위 콘텐츠라고 가정한다면 이러한 전략은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겠지만 기존의 신규유저 친화적인 방향을 유지하게 된다면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약점이라는 것입니다.

신규 유저를 방패로 내세우면서 상위 콘텐츠에 더 쉽게 접근하게 해달라는 요구를 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맹점을 악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게임뿐 아니라 어디서든 통하게 되는 조건이 발생되기도 하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면서 살펴봐야 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번 로드맵을 보면서 패치 방향은 합리적이지만 패치하는 콘텐츠는 기존의 대세를 많이 차용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서 플레이하는 게임들의 장점을 가져와서 로스트 아크 방식으로 조합을 해두었다는 것인데요. 자기장이 줄어드는 방식, 연주회, 캐릭터를 예쁘게 꾸미는 효과들, 롤과 같은 구조나 하우징 등의 콘텐츠들은 어디서 봤던 것들이기는 합니다. 이미 성공한 방식을 다시 재조합으로 성공시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즐기기는 좋지만 콘텐츠의 깊이를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로스트아크 고유의 수준 높은 군단장 콘텐츠와 '카제로스 레이드'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스토리 라인은 아주 오래 전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민담 등을 토대로 만든 '반지의 제왕' 같은 인상을 주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습니다.

 

로스트아크 신규 직업, 슬레이어, 소울이터, 남자 인파이터

슬레이어(여자 버서커)가 2023년 1월 18일에 출시됩니다. 추가로 거대한 낫으로 전투를 하는 '소울 이터'라는 암살자 계열의 신규 클래스와 잰더 락 클래스 '남자 인파이터'가 나온다고 합니다. 남자 배틀마스터로 나온 스트라이커는 태권도 기반의 직업이었는데요. 남자 인파이터는 복싱을 기반으로 나올 것 같습니다.

솔직히 보석을 또 맞춰야 되기 때문에 인게임에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울이터는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아서 해볼 생각입니다. 소울이터는 사신(死神)이나 저승사자 같은 개념으로 만든 것 같은데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3년 로스트아크는 상위 콘텐츠에 더 집중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1560레벨 정도에 주차를 해두신 부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슬슬 올릴 때가 된 것 같습니다. 1580 레벨 이후의 일리아 칸에서 장비 교체를 서두를 때가 온 것 같은데요. 신규 콘텐츠 '혼돈의 상아탑'에서 신규 파밍 콘텐츠 '연금술'이 나오게 되는데요. 신규 어비스 던전이기 때문에 카양겔보다 더 높은 레벨을 요구하게 될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기존 카양겔이 1580레벨이 마지막 진입 레벨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혼돈의 상아탑 진입 레벨은 최소 1590~1600레벨로 나올 것 같습니다. 일리아칸 장비를 획득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볼다이크와 혼돈의 상아탑, 연성 시스템(연금술)은 2월에 나오기 때문에 적어도 12월 말부터는 일리아칸 클리어를 시도해야 혼돈의 상아탑의 가장 낮은 단계에는 진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3차 각성은 3월 이후에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3차 각성 버프를 받으면서 일리아칸을 넘을 수는 없기 때문에 9보석 2개를 챙기는 것도 하나의 성장 기믹에 포함된다고 이해해도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이번 패치는 발탄 하드, 비아 하드 구간을 너프하고, 쿠크세이튼과 아브렐슈드를 잡아서 일리아칸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재조정하도록 유도하는 것인데요.

 

많은 분들이 잘 아시다싶이 아브렐슈드 장비를 획득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결과적으로 56 관문을 시도하는 분들의 숫자가 증가하기 때문에 콘텐츠 소비 가능성도 올리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지극히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미리미리 준비를 해둔 분들은 연금술 콘텐츠에 바로 진입이 가능하며 신규 가디언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에 과거와 다르게 상위 콘텐츠 유저분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몰리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초심자를 위한 콘텐츠를 버리지 않는 선에서 기존 상위 유저들을 챙겨주겠다는 것입니다.

 

만약 발탄과 비아의 골드 획득량을 너프하는 것이 확실시된다면 이익의 관점에서 쿠크세이튼은 가야 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쿠크세이튼을 포기한 유저들도 많이 시도하게 될 것 같습니다.

 

2023년도 로스트아크는 여전히 재밌을 것 같습니다.

저는 크게 상관이 없기는 하지만 로스트아크 군단장 콘텐츠가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난이도가 어느 정도 높게 체감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로스트아크의 운영방식을 보면 쿠크세이튼 3관문 클리어 난이도를 최소 피지컬로 상정한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연습 콘텐츠를 '모드' 개념의 콘텐츠에서 제공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요. 외우고 공부하는 느낌보다는 놀이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체득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골드양 소비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서 골드 시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골드 시세는 나름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시세가 지나치게 낮으면 비교적 소량의 돈으로 빠르게 인게임 골드를 사재기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시세가 지나치게 낮아졌다가 다시 시세가 높아지는 큰 차익 폭이 생기게 된다면 이 맹점을 이용하는 형태의 투자도 가능해서 그렇습니다.

 

게다가 골드 시세가 지나치게 낮아지면 인게임 유저들이 현질유저들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현타'가 올 수도 있습니다. 조금 어려운 난이도에서 골드를 획득하게 하는 구조라면, 로스트아크를 더 진지하게 플레이하는 유저의 숫자가 증가하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더 많아지게 될 수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방향을 긍정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로아온을 보고서 온갖 페이크(fake) 여론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앞으로 나오게 될 콘텐츠에 대해서 기대를 해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3년에도 여전히 재밌게 플레이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