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tech/게임 ・2022. 12. 4.

MMORPG 게임들 서비스 종료 발표, 테라 섭종 이후 달라지는 게임판 분위기

테라가 서비스 종료가 된 이후 천애명월도, 엘리온 같은 게임들도 서비스 종료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엘리온은 2020년 12월에 출시된 게임으로 오픈 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게임인데요. 저도 '에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려고 했던 당시에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참여해본 적이 있던 게임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공중으로 올라 갈 수가 있는 콘텐츠가 마치 '신의 탑' 웹툰을 떠올리게 해서 논타겟팅만 완성도 있게 나오면 괜찮겠다 싶었던 게임이었습니다. 물론 '에어'의 아이덴티티를 포기하고 엘리온으로 이름을 변경하면서 공중 콘텐츠를 완전히 삭제하고 출시해서, 저는 플레이를 하지 않았었는데요. 이 게임의 서비스 종료는 게임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MMORPG 장르를 포기하는 회사들

MMORPG를 여러 회사들이 포기하려고 하거나 규모를 축소시키는 근본적인 이유는 돈이 되지 않기 때문 일 겁니다. 유저들의 숫자가 다른 게임들에 비해서 적지 않았던 '테라'를 서비스 종료시킨 것은 '테라'가 지금의 크레프톤이 있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크레프톤은 엘리온까지 서비스 종료를 한 시점에서 MORPG 장르의 수익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MMORPG는 많은 시간을 들여서 플레이를 하는 만큼 서비스 종료는 유저들이 그동안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성장시킨 캐릭터가 영원히 삭제 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인게임 아이템과 캐릭터는 법적으로 유저가 소유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비스 종료에 법적인 문제는 없겠지만, 서비스 종료에 의해서 크레프톤 게임에 대한 반감을 가진 유저들이 많아지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서비스 종료를 선택했다는 것은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 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무과금이 가능한 게임들을 막상 분석해보면 게임에 과금하는 유저들은 소수에 불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인 게임 콘텐츠를 통해서 재화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과금을 강요하는 구조가 아닌 이상 절대로 과금을 하지 않는 유저들은 게임 유저들 중에서 적어도 50% 정도는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구조다보니 헤비 과금러가 게임에 들어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가 있는데요. 헤비 과금러가 과금을 하고, 헤비 과금러가 게임을 즐기는 과정에서 필요한 인공지능 NPC의 포지션으로 무과금 유저들을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인 운영 방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서비스 종료는 헤비 과금러의 숫자가 많이 줄어든 것이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즉 많은 헤비과금러의 게임 선호도가 변경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상황에서 최고의 수혜는 로스트 아크가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플레이하던 게임이 망한다고 해서 RPG 유저들이 다른 장르 게임을 가거나 게임을 접을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MMORPG를 포기하고 선택한 AAA급 대작 싱글 액션 게임

결과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국내 시장에서 MMORPG는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게임들을 제외하면 돈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더 세밀하게 이야기하자면 한국 유저들이 게임을 많이 플레이하기는 하지만 게임에 사용하는 돈은 비교적 많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외국의 헤비과금러를 주요 고객으로 상정하고 게임을 개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요. 이러한 변화에서 국내 게임들은 테스트 서버의 포지션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액션 게임도 즐기는 편이라서 이래도 저래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고전적인 MMORPG 장르의 운영 방식, 그러니까 상위 유저들을 치켜세우는 하위 유저들로 구성되어 있는 피라미드 구조는 더 이상 인기를 얻기가 어려운 상태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되고 있는 새로운 MMORPG 수익 시스템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보고 있는 방식이 있습니다. MMORPG와 블록체인 코인과 결합하는 구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알아보면 흥미로운 점이 많은 방식이기는 합니다. 게임 플레이를 인간의 노동력이라고 생각해본다면 인간의 노동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코인의 탄생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로봇이 발달되는 시대가 오게 된다면 온라인에서 진행한 작업이 오프라인에 실시간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 가능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게임과 코인을 연결하는 시도가 결과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로봇 기술로 연결하는 시도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AAA급 MMORPG를 만들려는 시도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아키에이지2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언리얼 엔진 5로 제작되고 있으며 AAA급 게임으로 나오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마치 다크소울 같은 액션감으로 나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키에이지 1에서 있었던 무역이나 채집, 하우징 같은 생활 콘텐츠를 그대로 계승하면서 문제가 있던 점은 과감하게 개선하면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MMORPG 장르의 끝이 아니라 운영의 전반적인 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코인과 연결하려고 하고 누군가는 아예 완벽한 게임을 만들려고 하고, 누군가는 조건부 시즌리셋(조건을 달성해야 다음 시즌으로 넘어가는 구조)을 테스트해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게임은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참여 가능한 간접 경험이라서 여러 시도들을 살펴볼 수가 있는 기회는 여전히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