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을 가끔 찾아보면 성별 싸움이 극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게다가 시츄에이션쉽(Situationship) 이라고 하는 새로운 만남 풍토가 존재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러한 변화를 틈틈히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연인도 친구도 아닌 중간지대 혹은 회색지대라고 말하는 애매한 사이를 추구하는 '상황극' 연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함정에 걸린 사람들
현재 20대의 다수는 패배감이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높은 학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는 데다가, 노력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합니다만 한국의 20대가 전 세계적으로 생각해보더라도 노력이 부족해서 이러한 상황에 놓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공부에 사용했으며, 노는 것이나 연애 같은 것들을 공부에 방해가 되는 요소로서 판단하고 움직이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공부를 하는 목적은 결국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로 귀결되기 때문에 공부에 투자한 시간에 맞는 돈을 벌 수가 없는 상황이 충격으로 다가오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과정에서 충격을 받는 사람들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교 성적이 받는 월급과 정비례하게 된다고 가정했을 때, 학교 다니던 시절 본인보다 공부를 못하던 남자들이 더 많은 월급을 받게 된다는 것이 차별로 느껴지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에 대해서 알아보면 학교 성적과 정비례하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오히려 변화에 민감한 사람들이 돈을 더 잘 버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말했던 학교 성적에 따라서 경제적 계층이 결정된다는 말은 무책임한 발언이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실무 능력이고, 얼마나 많은 가치를 수집 할 수가 있는지가 수익을 결정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심지어 '거짓말'로 수집한 가치 조차로 어느 정도 인정을 받는 것을 볼 때, 많은 사람들이 가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사하는 편이 수익을 내는 데는 더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세상은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상황극에 몰입하는 연애, 시츄에이션쉽(Situationship)
여러 함정에 의한 패배감을 겪게 된 많은 사람들은 연애에 있어서는 실패하고 싶지 않아 졌습니다. 여기에도 많은 함정이 숨어 있는데요. 남자와 여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예쁜 여자를 찾고 있으며, 여자는 능력 있는 남자를 찾고 있습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여러 통계를 살펴보면 예외 없이 이와 유사한 구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이 두 가지 개념은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남자들은 얼굴만 예쁜 여자를 찾고 있지는 않으며, 마음도 예쁜 여자를 찾고 있습니다. 여기서, '예쁘다'는 남자의 관점에서 좋은 말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여자의 관점에서는 '억압'의 일종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재력이 포함되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능력 있는 남자를 찾고 있는 여자들이 이야기하는 '능력이 있다'는 여자에게는 칭찬의 일종 일 수가 있으나, 많은 남자들은 '부담'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여기서 말하는 능력은 '외모'도 포함됩니다.
결국 두 성별 모두 완성도 높은 이성을 찾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이미 완성된 사람'을 20대 초중반에 만날 수 있을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정말로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이상적인 수준에 도달한 분이라고 한다면, 흔하게 만날 수가 있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있다고 한들 이미 임자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겁니다.
서로를 향해서 '너는 완벽하지 못해!'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싸우다가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완벽함을 연기하면 만족스럽지 않을까?'라고 말입니다.
그럴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시추에이션쉽(Situationship), 말 그대로 상황극을 시작해보는 것입니다. 성관계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연애 상황극을 함으로써 완벽한 연애와 결혼을 경험해보자는 것입니다.
아마도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의외로 많은 20대 연애관에서 찾을 수가 있습니다. 비참함이 외로움보다는 나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실망한 사람들은 더 목소리를 높여서 '완벽하지 못한 이성'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몇 번이고 반복되더니, 어느 순간부터 '연애'를 만족스러운 결과를 위해서 이용하면서, 정서적으로 돌아갈 길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상적인 이성'을 찾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이상적인 이성'이 된다면 이 문제는 해결됩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외모나 정신을 가꾸고 단련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디든지 이상하리 만큼 존재하는 '함정 카드'는 '거짓말로 내가 더 이득을 볼 수가 있지 않을까' 하는 궁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귀찮게 노력하는 것보다는 거짓말 한 번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간단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러한 '함정카드'는 주로 연애 경험이 없는 사람을 타깃으로, 이성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점을 악용하기 시작합니다. 당연한 이야기 입니다만 성별과 무관하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공부 때문에 이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지 못하게 했던 풍토는 이 상황을 더 부채질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자가 남자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고 있다면, 남자가 여자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고 있다면 '함정카드'를 피할 수가 있을 텐데 말입니다.
결국 이성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적인 마음은 피하시고, 하나하나 모두 세밀하게 뜯어본다는 생각으로 알아보시는 것이 좋다는 의미입니다. 연애나 결혼은 서로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믿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성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하며, 거짓말쟁이를 피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스스로가 '이상적인 이성'이 되려고 노력한다면 어느 순간 인연을 만날 수가 있을 가능성이 생길 것입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이상적인 이성'은 상황극이 아니라 거짓 없이 더 나아지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용감한 사람들입니다.
시추에이션쉽(Situationship)은 아이가 나이는 먹었지만, 어른으로서 책임감을 짊어질 용기가 나지 않아서 저지르는 비겁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용기를 가지고 현실을 파악하면서 더 나아지려고 노력한다면 많은 것이 달라지게 될 가능성이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