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018. 8. 13.

터키 환율 하락 원인, 미국의 영향력

터키 환율 하락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아래의 그래프는 최근 30일간 달러와 터키 환율 추이를 나타냅니다. 리라 달러가 연초 대비 4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이러한 영향으로 한국 원화와 비교하면 터키 리라화가 이전보다 약 70% 정도 저렴해졌습니다. 1리라당 7달러 선을 돌파한 터키 환율 하락으로 터키 여행을 저렴한 경비로 떠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시는 분도 계실 듯 합니다.



리라화 하락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2013년부터 시작된 리라화 하락은 올해 초부터 11년만에 최저점을 기록하며 터키 환율 하락의 조짐을 보이고 있었으며, 인플레이션에도 화폐가치를 하락시던 차 미국 제제가 겹쳐 발생하였습니다. 



터키 환율 하락 원인으로 터키가 7% 연간 성장률을 보이는 동안에도 시리아 내전, 러시아와의 관계 등 외부적인 요인과 재정적자와 경상적자, 중앙은행 독립성이 약화되는 등 내부적인 문제까지 겹쳤습니다.




가장 큰 직접적인 터키 환율 하락 원인은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하며 글로벌 금리 상승 중 철강, 알루미늄 무역 관세를 50%와 20%로 이전의 2배까지 부과하자 터키 라리화가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8월 10일 이러한 미국 터키 제제 발표 후 라리화가 18%가 폭락을 하였습니다. 미국의 제재 우려가 시장에 바로 반영이 된 것입니다.



터키가 미국에 수출하는 철강, 알루미늄 규모는 연간 10억달러 1조 1천억원 정도로, 전체 터키 경제 규모는 1000조원에서는 미미한 부분이지만 달러 부채와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주요 쟁점은 15년간 미국인 목사 구금, 이란 제재 불참, 시리아 해법에 대한 이견 등이 심화되고 외환 보유화가 부족한 점 때문에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닮아있다는 블룸버그 평이 있었습니다.



터키 환율 하락은 신흥 국가인 남아공을 비롯하여 멕시코, 폴란드뿐 아니라, 터키의 유럽의 투자액이 약 75%인 만큼 근처 국가인 유럽 은행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터키는 중동, 유럽 사이에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이면서 미국의 군사 동맹이었습니다. 그러나 2018년도 8월 미국인 목사 장기 구금을 이유로 미국에서 터키 장관 2명을 제재하고 터키가 맞제재를 시도하였으나 되려 터키 라리화가 폭락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터키 정부의 미국인 목사 제재 이유는 터키의 쿠르드족을 도왔다는 명분으로 테러 지원으로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이번 터키 제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외 외교에 있어서 목적을 위해서 경제적 수단을 사용하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달러화나 엔화같이 기축 통화로 쏠림 현상이 발생하여 신흥국 통화 하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라리화 쇼크는 터키 정부의 외환보유 부족으로 환율 방어가 쉽지 않았던 점을 타개하기 위해 달러, 유로화, 금을 국민에게 은행에 모아줄 것을 호소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 엔화는 반대로 상승하고 있다


터키 관광 자체만 보면 오히려 지금이 적기이다라는 말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터키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졌기 때문입니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리라화 폭락이 기회인 셈입니다.



다만, 현재 터키는 테러 위험이 있는 지역으로, 남색경보(여행유의)와 적색경보(철수 경고) 지역이 다수인 국가입니다. 리라화의 불안한 요소 때문에 터키 관광 유로화 결제를 요구하기도 하니 터키 여행은 신중히 선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