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를 하다 보니 위쳐 3 엔딩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확장팩으로 추가로 더 있기는 하지만, 본편은 엔딩을 봤는데요. 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이 게임은 한국어 더빙으로 플레이해볼 가치가 충분한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넷플릭스 위쳐 드라마를 보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위쳐 3은 시리의 행방이 마지막으로 결정되는 가장 중요한 사건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플레이 과정에서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직접 플레이를 해보면서 즐기시는 것을 권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위쳐 3을 아직 플레이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정통 RPG 게임, 말 그대로 기준이 될 만한 게임
위쳐 3을 끝까지 플레이하면서 와일드 헌터 보스들을 처지하 고서 드는 생각은 이 게임은 성인 게임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잔인하고 선정적인 장면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지만, 비현실적이거나 과장된 수준은 아닙니다. 지나치게 잔인하거나 지나치게 선정적인 방식은 아니기 때문에 성인이 하기에 적합한 연애 시뮬레이션을 포함하고 있는 전투 액션 스토리 게임이었습니다. 다만 유저들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지루한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넓은 오픈필드를 여행하면서 우연히 만나게 된 이벤트들은 마을에 있는 공지 게시판을 확인하지 않고로 진행할 수가 있을 정도의 자유도가 갖춰져 있습니다. 게다가 여기저기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종교에 강하게 빠져 있는 광신도적인 느낌이나, 잔인함과 빈곤에 익숙해진 중세시대를 보는 것 같아서 더 흥미롭게 즐길 수가 있었습니다.
시대상이 전쟁기간이여서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폐허에 가까운 마을들과 다양한 핍박을 견뎌야 하는 도시사람들의 삶에 대한 묘사를 흥미롭게 볼 수가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마법사들을 적대시하면서 잡아서 화형을 시키던 인간들은 마법사가 모두 도망친 이후부터는 위쳐 세계에 있는 비인간들을 사냥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를 적으로 묘사하고 그것에 동의해야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가 있는 중세시대의 방식들과, 그 방식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위쳐의 삶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 게임이었습니다.
이야기 자체도 짜임새 있게 잘 만들어져 있지만, 선택에 따라서 아예 다른 엔딩을 볼 수가 있는 구조라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시리가 위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엔딩으로 끝났는데요. 결과적으로, 강력한 국가 아래서 많은 사람들이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되는 상태는 실패했지만, 통제되고 완전해 보이는 중앙집권국가는 사실 계층이 결정되면서 아래로 내려간 계층, 주로 망한 나라의 왕족이나 귀족집단들에 대한 폭력을 미화하는 구조가 대부분이라, 위쳐 엔딩으로 마무리할 수가 있었다는 점이 오히려 만족스러웠습니다.
전투에 대해서 만큼은 아쉬운 점이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온 지가 어느 정도 출시된 지 시간이 지난 게임이다 보니, 당시 기준으로는 충분히 괜찮은 게임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방식을 선택해서 전투가 가능하다는 점은 긍정적이었지만 전투를 하는 과정에서 컨트롤 자유도가 높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절단 효과가 시각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부족한 액션감을 보태고 있었습니다.
한 번쯤 해볼 만한 작품
위쳐 3 와일드헌터는 게롤트의 마지막 여정을 담고 있는 작품이어서, 드라마로 위쳐를 알게 되신 분들에게도 흥미가 갈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상 시리와 게롤트의 이야기는 위쳐 3에서 마무리됩니다. 앞으로 나오게 된다는 '더 위쳐 폴라리스(프로젝트명/위쳐 4)'는 새로운 주인공으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위쳐 시리즈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위쳐 3은 플레이해볼 가치가 있는 게임 일 수가 있습니다. 위쳐 3은 나온 지 오래된 게임이어서 스팀에서 세일을 자주 합니다. 원래라면 3만 6천 원 정도에 구입을 해야 되지만, 세일가는 6000원대에서 구입이 가능한 게임인데요. 관심 있는 분은 세일가로 구입해서 플레이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6000원 가치는 충분하고도 남는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