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tech/게임 ・2022. 7. 25.

로스트아크 콘텐츠의 아쉬운 점, 사이버 유격이 된 이유

로스트아크 콘텐츠의 아쉬운 점, 사이버 유격이 된 이유

 

로스트아크가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RPG 게임인 데다가 논타겟팅을 기반으로 이 정도의 액션감이 가능한 게임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잘 만들어진 게임은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조금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오픈 때부터 플레이를 해본 유저 입장에서, 게임이 점점 더 온라인 유격이 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습니다.

시즌1 때 4인 파티로 가디언 토벌을 시작했을 때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인지를 해야 하는 유저가 각자 3명밖에 없는 구조였기 때문에, 유저들이 모두 집중해서 플레이를 해야 하는 몰입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파티원이 8명까지 늘어나면서 신경을 써야 하는 것들이 많아진 것도 있겠지만, 버스를 타야겠다는 마인드로 콘텐츠에 참여하는 유저들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즌1에 비해서 시즌2에 개선된 부분이 많이 있지만, 레이드 콘텐츠에서 참여 인구를 증가시킨 것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목차

    시즌2에서 발생되고 있는 온라인 유격의 이유

    레이드 콘텐츠 참여 인구가 많아지면 그만큼 실수의 발생 확률도 증가하게 됩니다. 숙련된 유저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은 게임을 오래하지 못합니다. 때문에 아브렐슈드 2 관문까지만 클리어하고 3 관문부터는 아예 시도를 하지 않은 유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단지 기믹의 어려움 때문만이 아니라 소수 인원이라면 직관적으로 게임을 풀어나가기에 편리하지만, 다수의 인원은 난이도가 그만큼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믹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더라도 4인 팟보다는 8인 팟에 대한 부담감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예민하게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다툼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물론 게임을 오랫동안 플레이 할 수 있는 유저 입장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오랜 시간 플레이하지 못하는 유저들은 버스를 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주요 콘텐츠가 4인팟으로 나오기만 해도 이러한 문제는 많이 해결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나아지게 될 가능성

    로스트아크는 하누 마탄을 마지막으로 혼돈의 가디언 카테고리를 새로 만든다고 했습니다. 물론 나와봐야 알겠지만 신규 혼돈의 가디언들은 4인 팟이 될 것 같으며, 시즌1에서 유저들이 즐기던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있는 가디언 토벌의 감각을 다시 경험하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게다가 현재 나온 군단장은 늦어도 내년 초에 카멘을 마지막으로 마무리 되겠지만, 4인 팟을 기준으로 하는 신규 가디언 토벌은 지속적으로 나오게 될 것이라서 8인 팟의 부담감이 많이 해소되는 방향으로 설계가 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현재 게임을 하는 신규 유저분들은 모르겠지만, 로스트아크에도 흑역사가 있습니다. 카이슈테르 라고 하는 16인 레이드 몬스터인데요. 야심차에 준비한 '용 레이드'의 일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리니지를 비롯한 여러 국산 게임들이 추구하는 다수의 유저가 거대한 몬스터를 토벌하는 취향을 저격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카이슈테르 결과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것처럼 콘텐츠 삭제와 하드 리셋이었습니다. 16인 레이드의 부담은 상당했으며, 16명까지 모이기도 어려워서 매칭에도 문제가 있었고 많은 유저들이 그렇게 재밌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밸런스와 기믹에 대한 게임사의 고민

    하지만 4인파티에도 해결해야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로스트 아크를 플레이하면서 받은 인상은 이 게임은 기믹에 대해서 어렵게 만드는 것을 즐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한 번의 실수로 전멸을 하는 구조가 많습니다.

    아마도 게임 제작을 하는 분들이 게임에 숙련되어 있는 분들이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때문에 4인 파티라고 하더라도 쿠크 세이튼 같은 경우에는 쿠포자라고 하여 포기자들이 많이 양성되기도 한 콘텐츠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쿠크세이튼을 많이 클리어해 본 입장에서, 아주 잘 만든 콘텐츠였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수 한 번으로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높은 난이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저들은 버스를 타는 선택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상위 콘텐츠를 하지 않고 '고고학'만 하더라도 골드를 벌 수가 있기 때문에, 고고학을 해서 번 골드로 버스를 타는 방식으로 게임 콘텐츠를 따라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쉽게 만들면 재미가 없다는 유저들이 분명히 나올 겁니다. 난이도는 적당해도 지금보다는 개선되어야 사이버 유격이라는 굴레에서 벋어 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재미의 초점을 바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로스트아크는 예전 포스팅에서도 써둔 적이 있지만, 성장의 재미가 크지 않습니다. 때문에 게임사 입장에서도 고민이 많을 겁니다. 로스트아크가 교복 문제(선택지가 없는 장비)를 해결하게 된다면 지금과는 많이 달라지게 될 것 같습니다만, 우선적으로 사이버 유격에 지쳐서 엔드 콘텐츠를 포기하거나 버스를 타는 문제는 해결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