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역사 교육에서 과거와 현재의 연결 과정의 괴리감이 발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의 이해관계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교육을 하려는 시도가 빈번하게 발생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한구석에' 는 일제강점기 말, 미군이 일본에 상륙하기 직전에 규슈의 나가사키 평탄화 작업을 위해서 폭격을 하던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를 포함해서 다양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당시 일본의 평범한 사람들이 일제강점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제국이 실패한 이유, 외면 받은 민간인
고려시대까지만 해도 일본 섬보다 앞선 문명을 가지고 있었던 한반도 였지만,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후에 자발적으로 일본에 남은 도자기공과 수많은 기술자들에 의해서 일본 열도가 한반도를 크게 앞지르는 상황이 발생하게 됐습니다.
임진왜란은 일본군을 몰아내는데는 성공했지만, 일본의 입장에서는 문제가 될 만한 사람들(도요토미 히데요시 파벌의 장군들)을 제거하는 효과와 기술자를 공급받아서 유럽에 판매 할 수 있는 도자기를 제작 할 수가 있게 됐습니다. 한국에서는 승리한 전쟁이라고 가르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일본이 이익을 챙긴 전쟁이었던 것입니다.
일본은 자본세력으로 부터 많은 투자를 받았으며, 영국과 동맹까지 체결하면서 동북아시아의 중심국가로 부상했습니다.
심지어 조선까지 병합시켰음에도 당시 조선 양반의 만행 때문에 평범한 조선사람들은 일본제국을 크게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여기까지는 일본제국이 실패 할 이유가 없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큰 실수를 했습니다.
일본의 지휘부는 당시 메이지유신의 자금을 공급했던 사람들에게 반기를 들었으며, 한반도 사람들이 일본제국을 인정했던 이유는 조선보다는 나은 통치 때문이었지만 이름을 바꾸고 뿌리를 부정하라는 불문율에 손을 댔습니다.
한반도 사람들의 기원은 제사풍습에서도 나타나듯이, 종교적 관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대인에서 비롯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대 신앙적 관점에서 이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이름을 바꾸라는 것은 일본인의 노예계층이 되라는 의미와 같다고 인식했을 것입니다.
거대한 연합국가는 서로 화합해서 만들어져야 하는데, 1940년대부터 시작된 일본제국의 강압통치는 민간인의 입장에서는 조선시대 노비제도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 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일본 본토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어야 됐습니다. 하지만 일본 본토인들에게는 국가신도를 이용해서 전쟁에서 죽는 것이 자랑스러운 것으로 포장했으며, 식민지 수탈을 재대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지휘부였던 대본령은 일본 본토인 대다수의 인권도 존중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오키나와에서 일본 민간인의 몸에 폭탄을 묶어서 미군과 자폭하라는 명령을 했던 사례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제국의 몰락과정, 일본 본토인의 심리변화 묘사
'이 세상의 한구석에' 작품에서도 잘 묘사되고 있듯이, 일본의 평범한 사람들이 극단적인 빈곤과 여러차례의 포격을 견딜 수 있었던 핵심은 가해자는 명백하게 미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명분이 일본에 있다고 여겼던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한반도 사람들을 배신자로 여겼습니다. 정보의 차단과 왜곡은 싸우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을 싸우게 만든 것입니다.
작중에서 표현되는 것처럼 일본제국의 패전이후 그동안 보급으로 나왔던 콩이 한반도에서 수탈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일본인들은 일본제국 관료들에게 깊은 반감을 가지게 됩니다.
외세의 폭력에 굴하지 않기 위해서 싸운다는 명분이 흔들리면서 미군에 순응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불안한 심리는 냉전시기에 이용되기도 하며, 광신도가 되거나 모든 것은 미국의 선동에 불과하다는 합리화에 깊게 빠지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물론 미국은 이후에 일본을 굴복시키고 소련과의 경쟁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인이 다시는 전쟁을 마음 먹지 않도록 심리적인 전술을 사용했습니다. 국제정세에는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기 때문에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작품을 일본을 미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일본사람들의 상황을 이해함으로써 현대를 살아가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어떻게 이 문제들을 풀어나가야 하는지에 관해서 단서를 찾을 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대한민국이 건국된 이후에 비로소 사유재산을 가지게 되면서 인권을 보장받게 됐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인에게 우호적인 유대인들의 지원을 받아서 건국한 대한민국도 소련의 지원을 받은 북한의 침공을 겪었으며, 패전했다면 노예계층으로 전락하게 될 위기였습니다.
6.25전쟁 영웅들과 경제발전에 투신한 사람들의 헌신으로 겨우 찾은 인간다운 삶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유리 할 것입니다.
'이 세상의 한구석에' 작품은 스스로 알아내려고 하지 않고 무작정 맹신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호감으로 보이는 사람의 말을 확인하는 작업은 여러모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당시 일본을 옹호 할 필요는 없으며,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는 입장에서 시청하신다면 이해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