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공포영화 인시디어스 시리즈, 사후세계를 이해해보려는 시도
개인적으로 공포영화를 즐겨보는 편은 아닙니다만, 이 영화는 그래도 의미하는 바가 신선해서 이러한 장르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소개해볼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공포물과는 확실히 다른 형태의 공포를 선사하는데요. 현실적인 몰입감을 추구하는 사후세계에 대한 기본 설정이 흥미로습니다.
인시디어스 시리즈, 사후세계의 개념
이 작품의 세계관에서 사후세계란 살아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세계와 유사한 겹쳐있는 세계입니다. 평행우주론의 영향을 받아서 제작된 것 같은 스토리인데요. 평행우주라고 하는 것은 같은 좌표안에 다양한 공간이 존재하는데, 그 공간들이 서로 단절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어떤 집이 있다고 하면, 다른 공간에 같은 좌표 안에 똑같이 집이 있지만 다른 존재가 거주하고 있다거나 하는 겁니다.
이러한 개념은 '그 자리에 특정 시점이 되면 집이 건설 될 것이다.' 라는 확정적 미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정해져 있는 미래' 관점과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실제로 그렇다는 것이 증명되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영화의 세계관이 그렇다는 겁니다.) 이러한 사후세계의 개념을 영화는 흥미롭게 풀어가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시간의 이동도 가능하도록 묘사됩니다. 현실은 안정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시간 흐름에 있다면, 저승은 불규칙적인 시간 흐름대에 있다는 세계관입니다. 매우 복잡하다보니, 최대한 앞뒤 맹락을 맞추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약간의 억지 스럽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공포영화가 단지 놀라게 하는 전략이 아니라 세계관을 통해서 흥미를 유발 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재밌는 요소 인 것 같습니다.
악령에 의한 빙의에 대한 묘사
이 작품에서는 인물들이 사후세계로 가서 길을 잃거나, 심지어 몸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치, 인간의 몸을 현실과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작용한다고 묘사하고 있는데요.
인간의 영혼이 바뀌더라도 뇌에 기록된 정보로 인해서 충분히 원래 인간의 흉내를 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작중에서는 살아있는 인간의 영혼 대신 악령이 그 자리에 파고들어서 인간 행세를 하기도 합니다. 한국적인 표현으로는 빙의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묘사는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하는데요. 영혼이 바뀐 것을 주위 사람들이 모르게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 만큼은 흉내를 잘 내지 못해서 들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 작품의 작가가 인간의 본질은 두뇌가 아니라 영혼의 성질에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하는 것 같았습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사후세계 안에 있는 영혼들의 묘사인데, 아마도 좋지 않은 세계에 머물고 있는 인간들에 관한 내용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들은 하나같이 똑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를 맴돌다가 원혼을 가진 악령이 된다거나, 아니면 영혼 자체가 악해서 살아 있을때도 죽어서도 여전히 악령 상태가 된다거나 하는 묘사가 있었습니다.
15세 관람가이긴 하지만, 무서운 영화를 잘 못보는 분들은 주의하셔야 됩니다.
이 영화는 공포영화를 잘 못보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고어(잔인)한 공포가 아니라 사람이 무서움을 느끼는 포인트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공포영화입니다. 때문에, 지나치게 놀랄 수가 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 영화를 보고 싶으시다면, 유튜브에서 영화를 분석해주는 채널들이 몇군데 있습니다.
이런 곳들은 이용하신다면 훨씬 덜 무섭게 볼 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를 전체적으로 볼 때의 몰입감보다는 현저하게 낮기는 하지만 궁금증 해소에는 도움이 될 겁니다. 확실히 잘 만든 명작 영화라서 시간이 아깝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