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tech/게임 ・2020. 6. 12.

킹덤 컴 플레이 리뷰, 사실적인 중세 시뮬레이션 체험기

킹덤 컴 플레이 리뷰, 사실적인 중세 시뮬레이션 체험기


요즘에, 많은 번역 전문가분들의 덕분에 한글화가 공식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글화가 된 킹덤 컴을 즐기고 있습니다. 저는 영어 실력이 형편이 없는 수준이라서 영어로 된 게임은 단어를 일일히 찾아서 해석을 하면서 게임을 즐겨야 하므로, 솔직히 기피하게 되곤 했는데요.


킹덤 컴이 워낙에 명작이라는 말은 있었지만,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기에는 언어의 장벽을 넘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한글화가 되었다는 소식을 보고서 바로 3만1천원으로 스팀에서 결제를 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킹덤 컴을 플레이 하면서 알게 되었던 경험에 대해서 소개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 게임을 구입할지 말지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을 묻어준 장면, 당시에 전염병을 일반인들은 신의 분노 정도로 여겼던 모양입니다.)



정말 현실적인 중세에 대한 구현

전투 시스템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에서 좀더 자세하게 다뤄야 할 정도로 고증이 잘 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에는 스토리적인 면에 집중을 해보려고 합니다.


중세시절에는 크리스트교에 대한 강력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킹덤 컴의 배경은 마녀사냥이 이뤄지기 직전이면서, 이제 막 흑사병의 공포가 사그라들고 있는 시절입니다. 국가는 체코인데요. 이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매우 정밀하게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당시에는 현대와 같은 헌법이라고 하는 개념이 전무하던 시절입니다. 때문에, 관습과 기독교 율법을 기존으로 사회가 유지되고 있었는데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치안이 유지되기 위해서 필요한 경비병의 숫자가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중세시대를 그대로 표현한 건물들)


때문에, 마을 단위로 보호를 받을 수가 있는 구조 였으며, 마을을 나가서 숲에 들어서게 되면, 야만인들과 무법자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에, 무법자라는 개념은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포함되는 개념이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신을 믿지 않음이 들어나면 교수형에 처해지곤 했다고 합니다.)


킹덤 컴에서는 쿠만인에 대해서 적대적인 묘사가 많이 등장합니다. 당시에 몽골인에게 쫒겨온 쿠만인들이 동부 유럽과 간섭하는 과정에서 유혈사태가 있었던 것을 고증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당시의 시대상에 대한 고증도 포함하고 있는데요. 목욕탕에서 성매매가 가능하다거나, 크리스트교에 대한 믿음이 점점 더 가라앉는 풍토라든가, 도둑질이나 강도, 살인과 같은 범죄들이 매우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다는 것들을 고증합니다.


특히, 밤이 되면 마을에서 반드시 횃불을 들고 다녀야 하는 것이 법이었다고 하는 디테일함도 있습니다. 큰 마을에는 무기 상점과 갑옷 상점이 있었으며, 고기를 판매하거나 빵과 야채를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빵을 일반 빵도 있지만, 프레즐이라고 하는 전통 빵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하기 위해서 모인 중세의 기사들)


전쟁으로 인해서 터전을 잃어 버린 사람들이 큰 도시에 와서 구걸을 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류의 거지들은 교회 근처나 광장에서 구걸을 하는 것이 법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더 많은 돈을 구걸하기 위해서 상점 앞에서 구걸을 하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다툼이 빈번하게 발생하곤 했다고 합니다.


재밌는 점은, 거지들에게 돈을 적선하게 되면 이러한 점을 높게 사서 크리스트 종교 세계관에 존재하는 여호와(혹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서 천국에 더 쉽게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존재했다고 합니다. (나중에 이 믿음을 이용해서 면죄부를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거지들의 숫자는 점점 더 많이 늘어났으며, 중세유럽 후반기에 들어서는 전문 거지들이 많이 등장했다고 하는데요. 일을 하는 것보다 거지를 업으로 하는 것이 더 많은 돈을 벌 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형태의 프로거지(?)들이 킹덤 컴에서도 등장합니다.


목욕탕에서 성매매를 할 수가 있기는 했지만, 이러한 여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좋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게임 내에서도 성관계는 오직 출산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는 크리스트교 세계관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요.


이러한 율법은 당시에 지키는 사람이 없었던 것 처럼 묘사를 합니다. 심지어, 크리스트교 신부조차도 결혼을 하지 않은 여자와 성적 쾌락을 즐기는 것이 묘사가 될 정도입니다.


(야산에서 진행되는 은밀한 마녀집회)


(현실의 고통에 시달리다 마약에 매료된 여자들)


이러한 신앙적 타락(크리스트교 기준입니다.)은 후에 마녀사냥의 명분이 되는 끔찍한 학살로 이어지게 됩니다. 또한, 그러한 끔찍한 마녀사냥을 통한 인간 목숨을 담보로 한 돈벌이에 분노한 사람들이 개신교(기존의 가톨릭에 저항하는 종교)를 만들면서 종교 개혁이 발생하게 됩니다. 


※ 크리스트교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이 계실 수가 있어서 추가합니다.


크리스트교는 그리스도를 추앙하는 종교라고 해석하면 됩니다. 그리스도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예수입니다. 즉, 구약성경보다는 인류가 예수에 의해서 구원받았다고 믿는 신약성경을 믿는 경향이 더 강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게임에서는 잘 씻지 않아서 냄새가 나는 남자에게 남성적 매력을 느끼는 여자들에 대한 묘사도 등장합니다. 또한, 활력이라는 개념은 정력이라는 개념으로 연결하고 있으며, 정력과 살인을 위한 공격성은 같은 부류로 취급되는 묘사가 존재합니다.


당시에는 살인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인 범죄가 아니였습니다. 살인마들이 여기저기에 팽배하던 시절이기 때문에, 그러한 살인마를 처단하는 것을 영웅적인 행동으로 인식했으며, 이 과정에서 기사도 라는 개념이 탄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무법자 혹은 야만족들의 아이템을 챙기는 행위는 어느정도 합법적으로 인식 되었던 모양입니다.


(말을 꾸밀 수도 있습니다.)

인 게임 내에서 볼 수 있는 현실적인 묘사

이 게임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현실적인 묘사가 많이 등장합니다. 술을 마시게 되면 휘청휘청 거리게 되며, 너무 많이 먹게 되면 과식 상태가 되어서 움직임이 둔감해집니다. 말을 타고 가다가 장애물에 충돌하게 되면 낙마하기도 합니다.


시간이 오래된 음식을 먹으면 식중독에 걸리기도 합니다. 게다가, 전투시에 출혈이 발생하게 되면 붕대로 감아서 출혈을 막아야 살아 남을 수가 있습니다. 수면제의 재료로 양귀비(마약)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선택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는 구조입니다. 큰 맹락은 달라지지 않는 걸 봐서, 워킹데드 정도 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게임 자체가 선택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는 형식을 따르고 있는데요. 화술이라는 개념이 존재합니다. 화술 실력에 따라서 성공 할 수 있는 대화가 존재하며, 화술은 힘에 의한 폭력성, 권위적 매력에 의한 것, 설득과 관련된 화술 등으로 나눠집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힘에 의한 폭력적 화술을 사용 할 수가 있는데요. 이 경우에는 평탄이 대체로 하락합니다. 평판이 낮아지면, 상인과의 흥정을 받아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굴복 시킬 수가 있기 때문에 무난한 스토리 진행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