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 리뷰, 한국을 잠식하는 기생 생물의 목적

넷플릭스 오리지널 기생수 더 그레이는 총 6편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부 보려면 6시간 정도는 필요하지만 개인적으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장면 하나하나 대충 만든 느낌이 없으며,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분명해서 모호하게 마무리되지도 않습니다.

시작부터 수상한 상징성, 인간으로 부터 자연을 지켜라

'지구에 사는 누군가는 문득 생각했다. 인간이 100분의 1로 준다면 쏟아내는 독도 100분의 1이 될까 인간의 수가 절반으로 준다면 얼마나 많은 숲이 살아남을까'

 

'지구에 사는 누군가는 문득 생각했다. 모든 생물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

 

작품이 시작하자마자 '자연을 위해서 인간을 죽여야 된다' 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집에서 도박을 스트리밍 하고 있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자신이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아무나 죽이려고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이런 쓰레기는 자연을 위해서 죽는 게 좋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장면이 바뀌면서 하늘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닮은 기생 생물의 알이 떨어집니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투하 한 것처럼 묘사되는데요.

작품을 끝까지 보면 같은 '인간'이 의도적으로 퍼뜨린 것이라는 간접적 표현이 나옵니다.

왕관을 보여주면서 코로나의 상징성을 확인시켜줍니다.

그리고 하필이면 춤을 추는 클럽의 위로 떨어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전형적인 인신공양 축제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신의 의지는 사람을 죽이고 다른 생물들을 구원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온 기생 생물이 인간의 뇌를 먹고 그 사람 행세를 하면서 살아갑니다. 기생 생물의 목적은 생존을 해서 '인간 잡아먹는 것'이라고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기생 생물 스스로도 자신에게 부여된 명령을 제외하고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이러한 내적 갈등은 작품이 진행되면서 주요하게 묘사됩니다.

조직에 기생하는 인간에 관한 풍자

인간은 조직을 만들어내고, 그 조직에 의해서 강력한 힘을 만들어내는 점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어떤 강력한 조직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필요하지만, 정점에 있는 사람만 기념하는 현상이 특이하다고 주목하면서 조직 문화 자체를 풍자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다수의 선택에 의해서 소수의 생각은 완전히 무시되기 때문에 기생 생물이 다수의 선택을 이끄는 최고 권력자가 될 수만 있다면 인간 조직을 완전히 말살시키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작품에서는 인간이 모여 있는 모든 곳에서 조직이 형성되는데,** 그 조직에는 그에 맞는 세계관이 부여되며 그 세계관에 반대되는 사람들은 선과 악을 따지지 않고 조직의 생존을 위해서 제거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일방적인 폭력으로 경찰에 아버지를 신고한 10살 소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동네 사람들은 자신의 아버지를 신고했다는 이유로 10살 소녀를 악마로 몰아세웁니다.

 

조직에서 제거해야 될 대상으로 보는 것입니다. 부모를 신고하는 자녀는 한국이라는 거대한 조직에서 효(孝)의 세계관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10살 소녀는 시간이 지나서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찾아가지만, 그 어머니는 다른 남자의 아이를 낳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 어머니라는 사람도 자신의 딸을 밀어내면서 자신의 인생을 지키고 싶어 했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는 예법(禮法)은 비밀스러운 곳에서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조직을 위해서 헌신하는 것 같지만 뒤에서는 배신을 하는 것을 인간다운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었습니다.

 

교회 모임과 같은 종교적 모임에 의해서 조직이 형성되고 그 조직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사회를 잠식하는 과정을 기생 생물을 통해서 풍자하고 있으며, 그들은 경찰뿐 아니라 정치세력에도 가담한다는 것입니다.

 

생각 없는 많은 사람들의 선택은 결국, 조직을 이용해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느낌에 따라서 반응하는 것에 불과하며 그 이익을 이용해서 인간을 컨트롤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재밌는 작품이지만, 잔인한 것을 보기 어려워하시는 분들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토막 난 시체를 포함해서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