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티빙(tving) ・2019. 9. 13.

아스달 연대기 12화 줄거리 해석, 각성한 은섬과 탄야

최근 다시 시작한 아스달 연대기는 한국형 판타지 사극드라마, 청동기 시대 역사를 다룬 드라마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그러한 매력이 가장 돋보였던 회차가 바로 12화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스달 연대기를 처음부터 시청하지 않으셨던 분이시라면 3부 시작인 13화 초반에 짧게 내용 정리가 간략하게 되어있으니 이를 참고하시거나, 일전부터 계속 포스팅해온 리뷰글(링크)를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티빙에서 제공하는 아스달 연대기 파트1,2 완전정복(http://www.tving.com/vod/player/E002608218) 영상이 1시간 짜리이지만 12화를 압축시켜서 볼만합니다. 다른 다시보기 영상은 유료(월 정액 혹은 개별 결제)이지만, 아스달 연대기 파트 1,2 완전정복은 무료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별도의 가입이나 결제 없이도 볼 수 있어서 중간 유입자도 쉽게 아스달 연대기를 이해하는 데 바탕이 될 것입니다. 아직 아스달 연대기 이전 회차를 시청하지 않았던 분이시라면, 판타지 드라마는 세계관이나 이전 이야기를 알면 더 많은 내용을 즐길 수 있으니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래의 내용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2화 줄거리, 탄야의 각성

7월 7일 방송되었던 아스달 연대기 12화는 2부를 마무리 짓는 중요한 회차였습니다. 무엇보다 중간에 드라마가 끝나고 다시 시작하기 때문에 임팩트있는 마무리가 중요한 회였습니다. 아스달 연대기 12화 줄거리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탄야의 각성' 그리고 타곤과 태알하, 사야의 관계일 것입니다.



이아르크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다가 아스달 노예로 잡혀온 와한족, 그리고 와한족 씨족어머니 후계자인 탄야의 비밀은 바로 아스달에서 가장 고귀하다고 여겨지는 아사 가문의 직계 후손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이를 암시하는 부분은 초기부터 꾸준하게 복선이 있었습니다.


이런 복선을 회수하면서 가장 큰 임팩트를 남긴 회차였습니다. 그동안 이유를 알 수 없이 대대로 이어온 흰 늑대 할머니의 정령의 춤의 비밀이 바로 '방울'을 찾는 춤이었습니다.



와한족이 바로 아사 가문의 직계임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이 춤이 의미한 바가 바로 방울이 숨겨진 위치를 찾는 방법이라는 것을 탄야가 눈치 챈 것인데요. 이로써, 탄야는 아스달에서 제사장으로써 가장 높은 권력자가 되어 타곤과 사야, 태알하와 손을 잡을 수 있는 위치가 되었습니다.



이 춤을 추면서 방울 찾는 마지막 장면이 12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이었습니다.



'껍질을 깨는 자, 푸른 객성이 나타나는 날, 죽음과 함께 오리라' 의 의미가 밝혀집니다. 껍질은 바로 제사를 지내는 천연 가스로 불이 꺼지지 않는 신전 안에 감춰져 있는 방울의 위치를 의미하며 죽음과 함께 오리라라는 의미는 새의 죽음을 의미했습니다.



중의적인 의미로 뇌안탈의 죽음, 와한족의 몰락 등으로 해석했었는데 방울의 찾는 예언임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껍질을 깨기 위해서 정령의 춤과 돌을 맞추는 것을 대대로 배워왔다는 사실이 1,2화부터 복선이 맞춰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천부인, 방울의 의미

청동기 시대에서는 초 자연적인 현상에 대해서 신이나 정령 등이 깃들어서 발생하고 있다고 믿고 이를 미리 예상해서 예언하는 무당을 중심으로 한 샤머니즘이 발달하였습니다.


원시시대 시쪽시절부터 청동기시대까지 샤먼은 춤이나 주문, 노래 등의 의식을 통해 신성한 느낌을 고취시키고 이를 통해서 병을 고치거나, 미래를 예언하거나 하는 것을 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샤머니즘은 사실을 근거로하는 과학이 발달한 현재에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사람들을 하나로 모일 수 있게 하는 역할로 사람들이 모여서 발전하는 계기가 됩니다. 사람들의 신념을 만들고 관념을 만드는 중심적인 일을 하는 샤먼은 권력의 중심이 되기도 하는데요.


그러한 씨족문화를 아스달 연대기에 잘 녹아져 있습니다. 제사용으로 사용되온 청동방울과 비슷한 디자인인 방울을 탄야가 찾으며 이 방울을 찾은 동시에 탄야가 아스달의 샤먼이 됩니다. 아사 가문의 방계와 직계의 차이도 비교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사론은 샤먼의 상징하는 힘을 이용하여 정치적으로 아스달에서 아사 가문의 권력을 휘두르는 데 이용하였다면 탄야의 경우에는 외부인으로써 이러한 권력에 무지한 자이지만 힘이 있어야 와한족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이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같은 권력자이지만 힘을 다르게 사용하고 있어 비교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 고대사를 보면, 기원전 21세기부터 청동기 문화가 시작되며 고조선이 발생, 기원전 10세기 경부터 철기 문화가 생겨나고 있는데, 아스달 연대기는 가상의 국가이기는 하지만 한국 역사와 비교해보면, 청동기에서 철기 문화로 넘어가는 지점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탄야가 아스달에 온 후부터 미래를 예상하거나 속마음을 읽을 수 있거나 하는 '예언의 아이'로써 힘을 발휘하는 것, 그리고 흰 늑대할머니의 춤으로 방울을 찾아내는 것, 와한족을 해치려던 대칸의 전사에게 저주를 하는 것 등 당시 청동기 시절에서 샤먼이 미래를 예상하는 지혜로운 자이면서 사람을 벌할 수도 있는 무서운 권력자로써 면모를 잘 그리고 있습니다.





타곤과 태알하, 사야의 협력

사야의 첫 등장은 태알하로부터 감시당하는 입장에서 시작되어 사야의 첫사랑을 태알하가 제거하는 데 있어서 복수심을 분출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첫 등장에서는 힘 없이 탑에 갇혀 지낸 청년으로 나오지만, 해족의 책을 전부 읽으며 지식을 머리에 채우고 기회를 엿보며 힘을 키우는 야망있는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탄야에게도 끌리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사야는 이그트가 저주받은 사람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한 자기 정체성 문제도 있습니다. 이는 이그트인 타곤도 같은 처지입니다. 사야는 힘을 쟁취하여 군림하는 자로써 이를 벗어나려고 한다면 타곤 역시 힘을 쟁취하려고는 하지만 모두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태알하는 가족보다 이익과 욕망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사야 역시 태알하 아래에서 자란 사야는 비슷한 야망있는 자였지만, 이 둘의 공통점은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지 않았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태알하도 자신의 권력이나 명예 앞에서는 타곤을 버릴 각오는 되어있다고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태알하와 타곤은 서로를 버리지 않고 모험을 하는 선택을 합니다.



세사람은 모두 공통적으로 '힘'을 가짐으로써 자신의 꿈을 이루려고 합니다. 현재로써는 이익이 공통되고 있어서 힘을 합쳐나가고 있습니다. 사야는 타곤의 힘을 이용하여 탄야를 지키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움직이며 타곤은 태알하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사야의 지략과 그와 연결된 탄야, 흰산의 심장을 이용합니다.


사야는 이그트로써 숨어지내는 삶을 끝내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한 상황에서 탈피하기 위해서 힘을 가지고 싶어합니다.



타곤 역시 이그트로써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부족에게 버림받고, 친구들이 죽어야 했던 상황에 대한 트라우마를 벗어나기 위해서, 태알하는 아버지에게 어린 시절부터 정치적인 인물로 첩자로써 길러져왔던 생활을 끝내고 자신이 권력자가 되는 꿈을 꿉니다.



그들에게 현재로써는 아사론의 힘을 꺽을 수 있고, 아스달의 사람의 민심을 한번에 얻으면서 군림할 수 있는 샤먼이 필요한데 그 대체제로 '탄야'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아스달 연대기 12화는 태알하와 타곤의 로맨스 뿐 아니라 정치적 이슈, 한국 청동기 시대의 샤머니즘 문화를 한번에 담은 상징적인 회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