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일본 법인인 '라인'은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메신저 어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카카오톡이 선점하여 후발주자인 라인이 설 곳이 없었는데요. 라인은 일본에서는 먼저 입지를 선점하여 국민 메신저가 되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온라인 뱅크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네이버가 비슷한 행보를 일본에서 진행하고 있어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라인 어떻게 자리잡았을까, 인기있는 이유
일본에서 라인이 인기를 얻게된 까닭은 '무료통화' '무료 문자'라는 것을 내세워 어필하여 선점하였습니다. 아이폰이 등장하여 일본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것과 동일본 지진으로 인해 일본 사람들의 스마트폰과 메신저 어플의 필요성이 절실한 가운데 확산되었습니다.
일본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통신 요금제는 전화 및 문자를 이용하는 통신비와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하여 이용하는 요금제인데요. 같은 통신사일 경우 전화 요금이 저렴한 방식인데다 문자(SMS)의 경우 고가이기 때문에 대부분 이메일을 문자처럼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일본 통신사를 이용할 경우 휴대폰에 이메일이 자동 부여가 되는데요. 이메일은 데이터 요금에서 면제해주는 패킷 요금제가 있어 통신비 절감을 위해 문자 대신 이메일 보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간단한 잡담을 하는 것도 이메일을 보내야한다는 것이 불편함이 있을 수 있는데요. 이메일 서버를 일본 통신사에서 별도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일본인들이 안부를 묻기 위해 전화를 동시에 하다보니 이메일, 전화 서버가 먹통이 된 상황에서 인터넷을 비교적 양호하여 트위터로 안부를 물으며 생사를 확인하는 것에 착안하여 네이버 재팬에 메신저 어플 개발 지시, 일본에 정착하는데 있어서 영향이 있었습니다.
또한 라인 본사가 도쿄에 있으며 일본에 상장한 법인임으로 일본 기업으로 지분은 네이버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폐쇄적인 일본에서 일본 기업으로 받아들여진 점, 네이버 캐릭터 등을 CF에 적극활용하고 이모티콘 메세지를 보낼 수 있는 점 등에서 일본인 입장에선 신세계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이 무료문자로 이슈가 되어 국내에서 자리잡은 것과 비슷한 형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라인이 일본에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던 까닭은 선점효과, 캐릭터를 앞세운 친근한 전략, 라인이 일본 기업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이메일 전송이 아닌 다른 연락 수단에 대한 수요 발생, 문자를 무료로 보내고 싶어하는 기존 요금제에 대한 부담감 등 여러가지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통신사가 갑인 상황에서 다른 IT 기업이 스마트폰 개발이나 어플 개발에 있어서 국내보다 뒤쳐지는 분위기가 있던 상황에서 라인이 먼저 선점효과를 낸 것도 현재의 입지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라인은 현재 일본, 대만, 태국에서 국민적인 메신저 어플로 자리잡으면서 1억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메신저가 되었습니다. 일본의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보다보면 라인으로 대화하는 설정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일본 내 영향력이 있는 메신저인데요. 이러한 라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효과와 연봉, 복리후생 등으로 일본에서 취업하고 싶은 기업 7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네이버 라인뱅크 2020년부터
네이버페이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서비스입니다. 일본에서도 소프트뱅크 페이페이와 경쟁하고 있는데요. 간편결제 서비스 외에도 인터넷은행 핀테크 사업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일본, 대만에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추진중으로 국내에서 카카오뱅크가 설립된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라인페이는 4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본 미즈호금융그룹과 제휴, 대만에서는 대만후방은행과 제휴하여 출시할 예정인데요. 대부분의 결제가 현금으로 이루어지는 일본에서 세수확보를 위해서인지, 일본 정부에서도 2025년까지 결제의 40%를 라인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로 전환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도 라인뱅크에 있어서 긍정적인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