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국제 학교가 2024년 여름 고시엔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학교는 한국계 국제 학교로서 처음으로 고시엔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경기 후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지면서 일본 전역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교토 국제학교의 고시엔 우승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일부는 “한국어로 교가를 부른다” "나라 망신" ”프로파간다다”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다른 일부는 교토 국제 학교의 선전을 응원하며 "이번 결승전은 꼭 봐야겠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이번 교토국제고 고시엔 우승 이슈로 일본에서 고시엔의 인기와 교토 국제 학교에 대한 정보를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일본에서 고시엔이 인기 있는 이유와 의미, 고시엔 우승 시 혜택은?
고시엔은 일본 고교야구 전국대회를 의미하는데요, 3월의 봄 선발은 센바츠라고 하거나 봄 고시엔이라고 하며, 여름에 있는 전국 고교야구 대회를 ‘고시엔’이라고 합니다. 한신 타이거스의 홈구장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리기 때문에 그런 별칭이 붙었습니다.
그냥 고시엔이라고 하면 보통 여름 고시엔을 의미합니다.
일본은 생활 스포츠가 잘 되어있고, 그중에서도 야구는 인기 스포츠입니다. 고시엔은 1915년에 시작되어 현재까지 100년 넘은 기간 동안 이어져 온 역사가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로 일본 전역의 약 3,500⁓4,000여 개의 고등학교가 참여하며, 다른 일본 내 스포츠 대회와 비교해도 매우 광범위하고 대중적인 스포츠 대회입니다.
일본에서 고시엔이 인기 있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청춘, 열정’과 연관이 있습니다. 고시엔은 프로 야구를 목표로 하는 대회가 아니라 진짜 추억과 낭만을 위한 열정으로 부 활동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선수들이 혹사를 할 정도로 열정을 불태우는 고교 야구 선수들이 많습니다.
고시엔을 마지막으로 야구를 불태우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 각오로 하는 선수들이 많으며, 그 열정과 학창 시절의 친구들과의 추억을 많은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뿐 아니라 성인까지 평소 야구팬이 아니라도 각본 없는 드라마처럼 관심도가 높습니다. 자신과 관련 있는 지역의 대표 고등학교 팀을 주로 응원합니다.
고시엔 대회는 NHK와 같은 주요 방송사에서 전국적으로 생중계되며, 시청률이 매우 높습니다. 2023년에는 명문 고등학교인 게이오 고등학교가 우승을 하였으며, 평소 고시엔 방송은 15⁓20% 정도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보다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이며, 야구에 평소 관심이 없던 일본인도 관심을 둘 정도로 큰 이벤트입니다.
▼ 우승팀과 준 우승팀은 메달을 수여받고, 우승팀은 우승기도 수여받습니다.
고시엔 우승 시 혜택은 일단 직접적으로는 우승 팀과 준 우승팀은 메달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우승팀은 ‘우승기’를 수여받고, 우승기에 학교 이름이 담긴 깃발을 더 할 수 있습니다. 우승기는 1년 동안 보관 후 다음 해 우승 팀에게 전해지게 됩니다.
▼ 우승기에 우승하 학교의 이름이 더해지게 됩니다.
고시엔 우승을 하지도 못한 지역이 있을 정도로 어려우면서도 지역의 명예를 드높이는 일이기 때문에 우승팀은 전국적인 인지도와 명예를 얻고, 지역에서 특별히 관심을 갖기도 합니다. 2022년 세다이이쿠에이 고등학교가 고시엔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는데, 토호쿠 지방 고등학교 최초 고시엔 우승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많은 인파가 몰려 축하를 하였으며 지역에 현수막 도배, 감독 코치 선수들이 도시에서 카페레이드를 하는 축하 행사도 있었습니다. 교토 지역의 고시엔 우승은 68년만으로 교토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예상이 됩니다.
미디어의 관심, 지역과 학교 명예, 야구 프로 선수로써의 가능성뿐 아니라 고시엔 우승 경력 자체가 성실함, 꾸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기 때문에 취업 시에도 이력으로도 칠 정도로 이미지가 좋습니다.
고시엔 준비 과정, 선발의 어려움
일본 전역의 3,000여 개 이상의 학교가 토너먼트 형식으로 각 지역 고시엔 예선전에 참가합니다. 이 중 47개 지역을 대표하는 학교들이 선발되며, 홋카이도와 도쿄 도는 각각 2팀이 출전할 수 있어 총 49개 학교가 고시엔 본선에 진출합니다. 지역 대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고시엔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으로 여겨집니다.
위의 토너먼트 대진표는 고시엔 예선 대진표로 이곳에서 연승해야 본서 진출이 가능합니다. 고시엔 본선은 49개 팀끼리 다시 경쟁하는 구조입니다. 여름 고시엔에서 연승한 팀이 우승하게 되는데요. 토너먼트라서 한 번이라도 지면 바로 탈락이기 때문에 우승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프로를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일본은 부 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청춘과 열정의 꿈의 무대처럼 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고시엔 만을 위해서 야구부 들어가는 학생들이 있으며, 고시엔 이력을 운동을 꾸준히 하는 인재로 보며 취업에서도 성실성, 인내심을 발휘하는 것으로 인정받을 정도입니다.
만화 같은 교토 국제 학교 우승까지 그 과정을 그린 에피소드
교토국제학교는 1947년 재일교포들이 설립한 학교로, 한국어, 영어, 일본어 3개 국어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폐교 위기 이후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하였고, 학생 대부분은 한국에 관심이 많은 일본인 여학생들이며, 남학생은 주로 야구부 활동을 목적으로 진학합니다.
야구부 육성에 중점을 두면서 20년 된 화장실이나 버스 등을 교체하고 지원하는 등 열약한 환경을 개선하면서 고시엔에도 갈 수 있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현재 교토국제학교 야구부를 제외한 남학생은 7명뿐입니다. 그마저도 야구부에 진학했다가 여러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야구부를 그만두고 일반 학생으로 전환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실상 야구 중심의 고등학교로 봐도 무방합니다.
재학생 대부분은 일본인이며 고시엔에 출전한 야구부에서도 1번 타자 가나모토 유키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일본 국적이며, 가나모토 유키도 본인이 한국 이중 국적자인 줄은 몰랐다가 나중에 알았었다고 합니다.
학교는 한일 양국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양국의 졸업 증명서를 수여하며, 한국어와 한국 역사를 배우는 수업이 있습니다.
교가는 한국어로 되어 있으며, 학생들이 부르는 것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2021년 첫 고시엔 진출 당시 한국어 교가가 방송되자 극우 단체들의 협박이 있었으나, 학교는 이를 극복하고 2024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야구부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훈련을 이어가며, 2024년 고시엔 우승을 통해 큰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학생들은 한일 우호를 위한 인재로 성장하고 있으며, 학교는 학생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민단에서 지원, 운영하고 있어서 한국 역사 수업과 교가, 언어 학습이 있기는 하지만 2000년대 초반 학생 수급 및 재정 등의 문제로 2003년 교토 국제 학교로 바꾸고 일본에서도 정식 학교 인가를 받아 순수 일본인 학생의 입학을 받는 국제 학교로 전환하였습니다.
한국계 학교지만 학생 90%는 일본 국적. 고교생 수는 138명으로 (중학생 30명) 작은 학교입니다. 운동장이 작아서 타격 연습이 어려워 수비 위주의 훈련을 하는 팀인데요.
고마키 노리 쓰고 감독은 교토 지역 야구 선수로 교토국제고 야구팀 첫 경기를 0-34로 이긴 교토의 야구 명문인 세이쇼 고등학교의 선수 출신입니다.
은행원이 되었다가 2006년 교토국제고 수석 코치였던 지인의 권유로 주말에 지도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은행을 관두고 감독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체육관에 에어컨, 난방기가 없는 체육관에서 훈련용 야구공에 테이프를 감아 쓰는 열약한 상황에 KIA 팀에서 야구공 1000개를 후원하기도 하였는데요.
아마 일본인 선수 대부분은 한국이라는 국가나 정치에 관심 없이 야구 목적으로 진학한 것이겠지만, 최소한 한국에 적대적 감정은 없는 일본인이 입학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교토국제학교 우승에 관한 일본 반응
▼ 교토 국제고 vs 관동제일고(간토 이치고) 경기 연장전 하이라이트
교토 국제고와 관동제일고 고시엔 결승전은 치열한 경기였습니다. 9회 말까지 모두 0-0으로 치열한 싸움 가운데, 연장전 돌입하여 2-1로 교토 국제고가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2명의 주자가 나와있는 상태에서 홈런이나 안타를 치면 역전이 될 수 있었는데요. 스트라이크로 잡아내면서 우승을 하였습니다.
승리 후 환호하는 교토 국제고 학생과 교가 제창까지 마지막 경기 하이라이트는 영상을 참고하시면 그 열기가 느껴질 것입니다.
교토 사람 반응, 관서 사람 반응
▼ 교토국제고 고시엔 우승에 대한 교토 시장의 축전
교토 국제 고등학교 야구부 여러분, 우승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교토세가 68년 만에 심홍의 대우승기를 손에 넣은 모습에 크게 감격해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늘어서 강호를 상대로, 어떤 때에도 전력으로 끈질기게 플레이되어 격투를 제제로 정점에 빛나는 모습은 많은 교토 시민, 전국의 고교 야구 패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여름의 고시엔 3번째 출전에서 첫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하 것은 선수 여러분, 관계자 여러분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의 은사이며 진심으로 경의를 나타냅니다. 그 영예를 기리는 「교토시 스포츠 대상」을 선물합니다.
▼ 혐한 악플을 삭제 조치하는 쿄토부 기사
교토부의 니시와키 다카토시 지사는 23일의 정례 기자 회견에서, 전국 고교 야구 선수권에서 우승한 교토 국제고를 둘러싸고, 인터넷상에 투고된 민족 차별의 악플 4건을 삭제하도록, 교토 지방 법무국과 사이트 운영자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3건은 이미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토국제고가 교토 지역을 대표로 고시엔에서 활약하고 있어서 교토에서는 고시에 우승을 ‘호외’로 다루고 축하하고 있었습니다.
우승 전에도 택시 기사가 응원하는 문구를 택시에 게시하거나 응원단이 없는 교토 국제고를 대신하여 인근 고등학교에서 응원하러 가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일부 우익 세력이 학교에 전화로 문의하는 등 위협적인 상황은 첫 고시엔 출전 2021년에 꽤 있었던 것 같고, 경찰로부터 혹시 모를 위협에 도움을 요청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교토 시민, 관서 지역 시민은 교토 국제학교를 응원하고 있었지만, 일부 과격한 사람이 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본인 댓글들을 읽어 봤더니 실제로 교토국제고를 한국학교로 인지하고 관동제일고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댓글들이 꽤 보였고, 반면 자성의 목소리나 관동을 응원하는 분에 대한 혐오도 있을 정도로 이번 고시엔 반응은 여러모로 이슈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고시엔은 관동 (도쿄) vs 관서(교토)로 현재 수도와 옛 수도의 대결인 점도 꽤 주목받은 고시엔 결승 경기에 교가가 한국어인 점 때문에 우승에 대해서 좋지 않은 여론이 있었던 것은 사실인 듯합니다.
관동, 관서 지역 갈등도 느껴지는 코멘트도 외에도 한국계 학교면 무조건 반일을 한다라는 오해와 더불어 한국에서도 이번 고시엔이 주목도가 높은 것도 불쾌하게 생각하는 일본인도 있었습니다.
인종차별 발언이 아니냐부터 교토 국제고 선수들이 대다수가 ‘일본인’인데 한국 언론에서 한국이 일본을 이겼다와 같은 이상한 프레임을 씌운다.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라. 선수는 잘못이 없지만 교가는 문제다. 일본고등학교 야구 연맹 승인을 받은 학교다 등 여러 모로 의견이 갈리고 있었습니다.
이번의 고시엔 우승으로 인해 여러 의견들이 난무하지만 개교 당시의 설립 취지와 중간에 학교가 ‘국제 학교’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여러모로 갈등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일본에 있는 학교이기 때문에 한국어 교가와 가사에 대한 불만의 의견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긴 합니다.
설립 전통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교가를 제창을 하는 것이고 교토 국제 학교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공식적인 인가와 지원을 받아가며 운영되는 학교이니 만큼 한일 양국 간 교류에 훌륭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고, 더 나아가 국제적 감각을 배우고 익히는 학생 시절을 보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국어, 일본어, 영어를 배우고 있어서 KBO, NPB, 미국의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교토 국제고가 한국 학교로도 인정받기 때문에 외국인 용병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야구 프로 선수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일본 리그뿐 아니라 한국 KBO도 옵션으로 넣을 수 있어서 유리한 부분도 있어 보입니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KBO에서도 많이 볼 수 있으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고등학교 자체가 세계인의 자세로 공부하고 졸업하여 더 높은 곳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국제사회의 일원을 육성하는 학교로 한국어 교가도 그런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도 한국어 교가에 대해서 여러모로 말은 있습니다만, 정체성으로 이해해주고 있는 분도 있습니다. 학교가 작아서 음악단이 없어 인근 학교에서 음악단 지원 등을 하는 것부터 여러모로 지역 대표 고시엔 대표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민단에서 지원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일본인으로 구성된 국제 학교이면서, 야구부 남학생과 한국에 관심이 있는 여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기존에 기사를 통해 과장되게 재일 민족 학교로 알려진 부분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재일 교포가 만든 폐교 위험이 있었던 학교가 야구부로 폐교를 극복하고, 버스 타고 30분 정도 산 위에 있는 외야도 없는 학교로 열약한 환경에서 야구부원과 감독이 하나 되어 우승하는 과정은 만화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실존한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시엔 결승 야구 영상을 살펴보니, 만루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져 끝내기 할 때까지 긴장감이 엄청났습니다.
이기든 지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양 팀의 야구 선수들 모두 이기고자 하는 마음과 열정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그 마음 때문에 매년 고시엔을 시청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