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2017. 12. 16.

그것이 알고싶다 이국종 교수 중증외상센터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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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이국종 교수 중증외상센터의 현실


수원 아주대 이국종 교수가 유명해 진 것은 석해균 선장 수술 집도했던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정과 2017년 JSA 귀순 병사를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최근이었던 JSA 귀순 병사는 40여발의 총성과 5발의 총알을 맞고도 목숨을 건 탈북 시도를 비롯하여, 북한의 민낯을 드러낸 수백마리의 기생충이 충격을 주었습니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귀순 병사를 살려낸 이국종 교수가 있는 아주대 중증외상전문센터의 열악현 현실입니다.




▲ JSA 귀순 병사 수술 상황


현재 운영난을 겪고,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근무를 하며 기대도 희망도 없는 상황 속에서 이국종 교수가 빚을 지고 책임을 지며 이어가는 것은 영웅일 수는 몰라도, 한 두사람의 희생을 강요하는 시스템은 지속 가능한 상태가 아닐 것입니다. 외상센터에 주목하는 시기 바쁜 와중에도 언론 인터뷰를 하는 이유는 이러한 현실을 알리고 변화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까지 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1104회 그것이 알고싶다는 12월 16일 토요일 오후 11시에서 중증외상센터의 현실과 시스템에 대하여 파해쳐봅니다.



실제로 한국 내 권역외상센터는 아주대, 부산대, 단국대, 울산대, 원주 세브란스, 길, 전남대, 을지대, 목포 한국 등의 대학병원에서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3대 메이저 대학병원인 SKY 대학병원에서는 증증외상센터가 없고, 전담 전문의 인력 20명을 채운 곳이 한 곳도 없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중증외상센터에 찾아오는 환자는 대체로 산업의 최전선에서 일을 하다 다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블루칼라 직군이기 때문에 모아둔 돈이 많지 않아 치료비가 부족하고, 환자를 치료하지 못하는 상황도 허다합니다. 중증외상센터로 찾아오는 경우 직업이 무직이거나 일용직 노동자, 생산직 노동자, 음식점 배달부 등이 많았는데요. 외상이유는 교통사고, 높은 곳에서 낙하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노동직은 사무직보다 외상을 입을 확률도 높습니다.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사회, 경제적인 위치와 관련없이 중증외상센터는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실제로 살릴 수 있는 확률이 70~80%임에도 상황이 여이치 않아서 사망하게 되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그러나 정부가 예산과 의료인력 지원을 약속했지만 오히려 예산이 책정되지 않거나 외면을 당해왔습니다.



실제로 2018년도 예산안에 중증외상진료 예산이 10% 감소하여 39억원이 줄었는데요. 이유는 설치비용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삭감되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신청자가 없고, 중증외상센터 전문의가 되려는 사람이 없어 의료진 지원비도 사용되지 않아 삭감의 이유가 말이 안된다고 합니다. 월급을 준다고 해도 1년 내내 거의 쉬지 않으며 죽음을 앞둔 사람을 책임지는 일은 중압감과도 싸워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시스템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아무도 외상센터 전문의가 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중증외상센터 현실이 이슈가 되면서 210억원의 예산이 증액이 되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이국종 교수가 우리 나라의 의료지원 체계가 부실하기 때문에 미군 헬기를 빌려타서 현장에 나가는 상황부터 개선해야한다라고 언급해서인지 닥터 헬기 예산 1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JSA 귀순 병사인 오청성 병사도 미군 헬기가 없었다면 치료는 불가능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석해균 선장을 치료할 때도 헬기를 띄우는 비용을 이국종 교수가 감당하여 이전 헬기 비용까지 포함하여 8억원의 빚이 있었던 사실만 봐도 중증외상센터의 현실이 얼마나 열악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네요.




격무에 시달리며 하루 10분 정도 밖에 수면을 취하는 일도 많았던 의료진 대우는 1억 4천 400만원으로 인상되고, 간호사 인건비도 2100만원 추가 지원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병원 측에서도 외상환자는 치료비가 많이 들고, 오랜 시간 치료를 해야하기 때문에 회전률도 좋지 않으며, 수익성은 없는데 건강보험 혜택도 많지 않고 유지비용이 부담이 되니 사기업으로써 메리트가 적다고 느끼는 분야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한국 내 외상외과 전문의를 교육하는 곳도 제대로 없고, 수술방이 없어 제대로 된 수술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JSA 귀순 병사로 인해 외상센터부터 이국종 교수, 대한민국 권역외상센터 외과의사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꼭 필요한 곳임에도 노동의 가치를 중요시 여긴다면서 노동자의 아픔은 돌아보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 싶은데요. 이번 이를 계기로 예산 문제도 일시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마련되어, 사명감과 의무감으로만 버텨야 하는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