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2024. 3. 31.

일본 여자가 한국 남자의 어떤 면에 호감을 느끼는지 표현한, 한국 배우 주연 일본 드라마 Eye Love You

최근 일본에서 방송된 한국 일본 주연 배우가 출연한 《Eye Love You》라는 드라마가 일본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한국 배우 채종협이라는 배우가 출연하여 이슈가 되었었는데요. 화제가 된 이유는 일본 드라마인데 한국 드라마의 클리쉐를 꽤 많이 차용한 독특한 부분 때문이었습니다.

 

생각보다 한국 문화를 잘 표현하고 있어서 이슈가 되었고, 국내에서 《Eye Love You》 다시 보기는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에서 볼 수 있어 접근성도 높다보니 국내에서 시청하는 분도 꽤 많았습니다.

 

일드 《Eye Love You》는 일본 TBS 방송사에서 2024년 1월 23일부터 3월 26일까지 10부작으로 방송한 드라마인데요. 일본 여성과 한국 남성의 연애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입니다.

 

《Eye Love You》는 골든 타임(밤 10시)에 방송하는 드라마로 시청률 5.3⁓6.6% 사이로 대 인기는 아니지만 무난한 시청률을 기록하였고, 시청률보다는 OTT 서비스에서 인기가 높았습니다.

 

일본과는 다른 문화의 러브 스토리를 그려, 한국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 같은 사람과 연애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일종의 대리만족을 주는 콘텐츠였습니다. 드라마 주 시청자 타깃은 한류 문화를 좋아하는 일본 여성으로,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생방송으로 볼 때 한국 배우의 한국어 대사에 자막이 없기 때문에 OTT 서비스로 봐야 자막을 보고 이해할 수 있던 것도 크게 작용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본 드라마 《Eye Love You》에는 니카이도 후미, 채종협, 야마시타 미즈키, 나카가와 타이시가 출연하였습니다.

여주인공 니카이도 후미의 나이는 1994년 9월 21생으로 2024년 기준으로 29세이며 일본의 명문 대학교인 게이오기주쿠대학 출신의 배우입니다. 드라마, 영화에 다수 출연한 입지가 탄탄한 유명 배우인데요. 키는 157cm입니다.

 

남자 주인공인 채종협은 모델 출신으로 공식 프로필에 키가 186cm로 나와있습니다. 여자 주인공과 키 차이로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주어 비주얼적으로 한국 남자에 대한 이미지가 키가 큰 남자로 보이고 있다는 것을 느꼈는데요.

 

드라마에서는 연하로 나오지만 실제 채종협 나이는 1993년 5월 19일 생으로 2024년 기준으로 만 30세로 여주인공 니카이도 후미보다 연상입니다.

▲ 2024년 3월 한국 배우들 인기 순위(약 6000명이 투표)에서 6위에 채종협이 올랐습니다. 최와 채, 정과 종을 같은 발음으로 표기하기 때문에 6위에 최정협으로 적혀있는 배우가 채종협입니다. 후보 명단에 있는 배우보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Eye Love You》로 인지도가 급 상승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 드라마 《Eye Love You》의 시놉시스, 줄거리, 등장인물 설정

드라마 제작진 중에서 차현지(CJ ENM에서 드라마, 버라이어티 제작 디렉터 출신, 게이오 대학 대학원 미디어 디자인과에서 TBS 입사)라는 분이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어 드라마에서 표현한 한국 문화가 꽤 자연스럽게 표현이 되었습니다.

 

한국과 일본 문화를 알고 있는 분이라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은데요. 일본 넷플릭스 주간 1위를 기록한 적이 있고, 국내에서도 넷플릭스 TOP10에 들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여자 주인공 모토미야 유리(니카이도 후미 역)

만 30세, 초콜릿 기업의 사장으로 눈을 마주친 사람의 속 마음이 들리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여성으로 사람의 속마음이 들려서 연애 과정에서 상처를 받아 연애를 하지 않고 만 30세까지 연애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속마음이 들리는 초능력은 연애할 때는 불편한 부분일 수 있지만, 고객 응대나 전신이 마비된 아버지의 속 마음을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도 있었는데요.

 

한국인 유학생 윤태오(채종협 역)을 만났을 때, 속 마음이 한국어라 알아들을 수 없어 관심을 두게 되며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남자 주인공 윤태오 (채종협 역)

멸종 위기 동물 연구를 위해 일본 대학으로 유학을 온 일본에서 자취하는 유학생으로 요리에 능숙하며, 일본어 외에도 영어로 PT를 구사할 수 있는 실력자로 다소 눈치는 없고, 업무 중 사적인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는 만 26세 남성입니다.

 

여자 주인공인 유리와는 생활비를 벌기 위한 배달 서비스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알게 되며, 이후에는 유리가 사장인 초콜릿 회사의 인턴 직원으로 들어가게 되며 이야기가 진전됩니다.

 

드라마에서는 직진 연하남으로 나옵니다.

일본 드라마 《Eye Love You》를 통해 본 한국 남자에 대한 이미지를 유추

한국 남자 주인공 이미지에 맞추어 만들었다고 하는 드라마 《Eye Love You》 OST인 Omoinotake- 幾億光年(수억광년)이 인기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한국어 번역 자막이 붙은 자막 영상을 첨부합니다.

드라마 속 한국에 대한 표현, 일본에서 문화 차이와, 반응이 있었던 부분을 정리

한국 유학생 출신이 남자 주인공이기 때문에 한국 음식, 한국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드라마 내에서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한국과 일본 문화 차이, 연애 방식에 대한 차이에 대해서 여러모로 이슈가 된 부분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약속 방법의 차이

태오와 유리가 새끼손가락으로 약속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한국에서는 새끼 손가락 걸고, 엄지로 도장을 찍는 것이 기본적으로 여기에 취향에 따라 복사, 코팅, 싸인 등을 추가하기도 하는데, 일본에서는 새끼손가락만 걸고 엄지로 도장을 찍는 행동은 하지 않는 듯합니다.

 

일본의 약속 방법을 찾아보니, 손가락 약속을 ‘유비키리’라고 하는데, 직역하면 ‘손가락을 자른다’는 뜻이며, 옛날 유녀가 사랑하는 남자한테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새끼손가락의 끝마디를 자르는 행위에서 유비키리라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만화책에서 약속을 하면서 손가락 자르기, 주먹 만대, 거짓말하면 바늘 1000개 먹기 등의 가사의 노래를 하는 것을 보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른다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현대에 와서 실제로 손가락을 자르지는 않지만 약속을 할 때 부르는 노래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초면에 나이와 이름을 물어보는 문화

일본은 3⁓5세 정도의 나이차이는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1살만 차이가 나도 형, 언니, 누나, 오빠와 같은 호칭을 사용합니다. 때문에 초면에 나이를 물어보는 문화가 있지만, 일본에서는 초면에 나이를 물어보는 것은 놀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이름이 아니라 ‘성씨’로 부르지만, 한국은 같은 성씨가 많기 때문에 성과 이름 풀네임을 전부 알고, 이름을 부르는 문화가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많이 친한 사람’만 이름을 부르기 때문에 많은 사람 앞에서 이름을 부르면 많이 친한 사이인가 생각하거나 회사에서 이름으로 부르면 수상하게 볼 수 있습니다.

 

사장의 이름을 그냥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무례하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수 있지만, 친밀감을 느끼며 훅 다가오는 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햇빛을 손으로 가려주는 것

드라마에서도 종종 보이지만, 실제로 연인사이에서 종종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어서 한국에서 자주 보이는 문화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성보다 키가 큰 남자가 햇빛을 자신의 몸이나 손으로 가려서 눈부시지 않게 여자친구를 배려해 주는 행동에 자상하고 매너 있다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예쁘다, 귀엽다, 좋아해를 직설적으로 이야기

일본 반응을 검색하다 보면, 예쁘다 귀엽다와 같은 리액션을 직접적으로 해주는 것에 호감을 느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또한 좋아한다는 표현도 자주 하는 것도 다른 연애 문화라고 느끼는 분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오다 주웠다

경상도 남자의 플러팅으로 잘 알려진 ‘오다 주웠다’도 드라마에서 표현이 되고 있었습니다. 개그 방송에서 소재로 사용한 뒤로 전국적으로 잘 사용되는 플러팅 중 하나인데요. 상대방을 위해서 무엇인가 했다는 티를 내지 않으면서 잘해주려는 츤데레 같은 부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주는 문화

한국은 ‘식사’와 ‘밥’에 대한 속담, 인사말, 표현이 상당히 많습니다. 식사에 진심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인지 좋아하는 사람에게 맛있는 반찬이나 요리를 밥 위에 반찬으로 얹어주는 것은 사극에서부터도 표현하는 애정표현인데요. 음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문화를 신기하게 보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아이스크림 먹으러 갈래

라면 먹고 갈래와 비슷한 플러팅으로 아이스크림 먹으러 갈래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요즘 젊은 세대에서 있는 말이라고 Youtube에서 본 적이 있는데요. 회식 자리나 MT 같이 많은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둘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구실을 만드는 말로써 호감을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여자 주인공이 갑자기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자고 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으로 검색해 보는 장면이 드라마에서 나왔었습니다.

잘 자 내 꿈 꿔, 잦은 연락

이정현, 조성모의 90년대 광고인 “잘 자 내 꿈 꿔”에서 드러나듯 연인 사이에서 잘 자 내 꿈 꿔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잘 때도 내 생각하라는 의미인데, 연인이라도 거리를 두고 연락을 잘하지 않는 것과 달리 한국은 연락도 자주 하고, 붙어 있으려는 것이 한국과 일본의 연애 방식의 차이가 있는 거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잦은 연락은 호불호가 있지만, 일본보다는 평균적인 연락 횟수가 많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마치며

과거에 일본에서 인기 있는 한국 드라마는 다른 나라의 판타지 같은 느낌이었다면, 최근 유행하는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의 현실감 있는 러브 스토리 같은 느낌을 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비교적 현실감 있게 그렸지만, 드라마여서 인지 완벽한 여성, 남성상을 그리는 부분이 있어서 연애 판타지적인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호불호가 있을 요인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