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돌봐줘' 라는 이 개성 있는 소설은 보는 사람에 따라서 회색 소설이라고 느낄 여지가 충분하긴 합니다만 이 이야기는 상당히 많은 재미있는 요소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를 돌봐줘는 서로를 볼 수 있는 아주 좋지 않은 구조의 아파트 형식의 건물에서 같이 살고 있는 세입자들의 이야기 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볼수가 있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는 것은 아마도 단독주택이 아닌 곳에 사는 분이시라면 대체로 공감 하실 것입니다. 제목이 '개를 돌봐줘' 인 이유는 불쌍한 개 한 마리가 이삿짐에 깔려 죽으면서 갈등이 심화되기 때문입니다.
소설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지만, 이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 같이 이상하다면 이상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인물들이 일기를 쓰는데요. 이 소설은 이 일기들을 엮어 놓은 결과물 처럼 되어 있습니다. 단지, 아무 이유 없는 구조는 아닙니다. 이 책이 추리소설로 분류되기도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 개성 있는 재밌는 소설의 비밀을 말해버린다면 책을 읽는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지라, 생략하겠습니다.
이 재밌는 소설은 평범하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수많은 이야기들을 단호하게 풀어놓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교활한 거짓말이 아주 강력한 무기가 된다고 굳게 믿고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만약, 그러한 사람들이 한군데에 모여 있다면, 시간은 그들을 어떤 세계로 인도하게 될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이 개를 돌봐줘에서는 무언가 메시지를 건네고 있습니다. 다만, 이 책은 절대로 해피 앤딩이 아니기 때문에 편안하게 해피 앤딩을 가지고 있는 재밌는 소설을 읽기를 원하는 분에게는 비추 입니다. 아마도, 다양한 신념과 생각에 대해서 이해하고자 하는 마인드가 높으신 분이 아니시라면, 이 책은 꽤나 공격적일것입니다.
개를 돌봐줘 - J.M. 에르 지음, 이상해 옮김/작가정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