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영화정보 ・2020. 12. 9.

고전 명작 트루먼쇼, 타인을 관찰하고 따라하기를 원하는 사람들

고전 명작 트루먼쇼, 타인을 관찰하고 따라하기를 원하는 사람들


아주 오래된 고전 명작 중에서 트루먼쇼를 빼놓고 이야기 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1998년 개봉된 이 영화는 지금을 토대로 생각해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을 합니다. 트루먼쇼는 '트루먼'만 제외한 모든 것들이 가짜, 그러니까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세트장입니다. 아마 이 영화를 본적이 없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워낙에 오래전에 나온 영화라서 말이죠. 하지만, 이 영화가 이야기하는 바는 매우 의미가 흥미롭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영화에서 트루먼 주위의 모든 것들은 다 가짜입니다. 친구나 주변 지인들은 물론이고, 부모와 와이프 조차 가짜인 겁니다.


모든 것들이 트루먼을 속이기 위해서 고군분투합니다. 트루먼 쇼가 인기를 얻는 프로그램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동시에 광고 의뢰도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광고가 워낙에 많이 들어오니 틈틈히 일상적인 모습에서 광고를 하는 '괴기'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는 연출도 있습니다.



트루먼쇼가 현재에 시사하는 바

요즘에는 인터넷이 발달되면서 정보 교류가 활발해지는 과정에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2025년에 본격적으로 시도한다고 하는 스타링크 프로젝트( 전세계 인터넷 연결 프로젝트)는 아마도, 정보 교류를 더 활발하게 하도록 만들 겁니다. 이러한 변화는 마치, 트루먼쇼에서 트루먼을 통제하려던 사람들의 정체가 들어나는 것과 같도록 흘러가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강제로 통제하는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분명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누군가가 통제를 당함으로서 발생되는 이익을 공유받는 경우에는 오히려, 그러한 것들을 재미있게 바라보곤 합니다.


트루먼쇼가 굉장히 끔찍한 인권 유린에 해당하는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인기 방송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트루먼 쇼로 부터 감동을 받고 행복을 느끼는 행위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는 것입니다. 단지, 트루먼 한명만 희생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매우 특이하고 이기적인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도처에 존재하고 있으며,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믿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주 광범위하게 말입니다. 교육, 경제, 정치 등등 여기저기에서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거짓'이 더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진다면 그것을 더 많이 선호하게 됩니다. 물론, '사실'이 더 이익이 된다면 그것을 선택하게 될 겁니다.


이익이 된다면 타인의 희생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겁니다. 물론, 내가 희생하는 경우에는 중요해지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마인드는 한국을 포함한 여러나라에서 일상적으로 찾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애써 외면하고 있기도 합니다. 사람이라는 것이 대체로 그런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사람들은 단지 따라하기만 했을 뿐이라고 이야기 하곤 합니다. 트루먼을 가둬놓고 장사를 한 녀석들이 나쁜 놈들이지, 자신들은 선량한 따라쟁이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트루먼 쇼에서 하고 싶었던 말은

개인적으로 작품 활동에 관심을 두고 있다보니, 작품들이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기울이곤 합니다. 졸작들은 사람들의 충동만을 자극해서 높은 관심도를 빠르게 이끌어내고 빠르게 사라지는 그 과정에서 차익으로 수익을 창출합니다. 하지만, 대작이라고 불리우는 작품들은 보다 근본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곤 하는데요.


트루먼쇼에서 트루먼은 마지막 퇴장 장면에서 자신의 유행어를 말합니다.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자신을 보는 시청자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에 말입니다.



저는 이 장면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을 합니다. 단지, 좋게 좋게 넘어가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억압적 표현인지, 아니면, 트루먼을 통해서 '이 영화를 보고 있는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나의 인생을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말들은 아주 그럴듯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이런 컨셉으로 활동해서 인기를 얻는 사람들도 꽤 많이 있는데요. '나의 인생' 이라는 것을 사는데, 주위와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는 전무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시간에 쫓겨서 똑같은 것들을 반복하고 있는데, 반복하고 있는 것들의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해해보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단지, 자신의 역할이 아니라는 이유에서 말이죠.


주위를 차분하게 둘러본다면, 훨씬 더 많은 것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는 이야기를 이 영화를 들려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시간이 아까운 영화는 아닙니다.

이 영화는 오래되긴 했지만, 한번 보기에 나쁘지 않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오래전에 만들어져서, 과거보다 훨씬 더 정교해진 마케팅 기술과 맞지가 않아서 구식으로 느껴지는 영화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큰 맹락 자체는 예리하게 잡아두고 있는 작품입니다. 만약, 영화를 모두 볼 시간이 없으시다면 영화를 짧게 정리한 유튜브 영상 같은 것을 시청해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물론, 영화를 직접 보는 방법이 훨씬 더 높은 몰입감을 줍니다.